美야구팬, 선수가 던져 준 볼 잡으려다 추락사

美야구팬, 선수가 던져 준 볼 잡으려다 추락사

입력 2011-07-08 00:00
수정 2011-07-0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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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야구장에서 한 팬이 선수가 던져준 볼을 관중석에서 잡으려다 추락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와 AP통신은 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경기가 열린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볼파크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선수가 던져 준 볼을 잡으려다 6m 높이의 난간에서 떨어져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는 2회 오클랜드의 코너 잭슨이 때린 파울볼을 주은 텍사스 외야수 조시 해밀턴이 좌익수 쪽 관중석에 자리 잡은 팬에게 던져주다 발생했다.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유투브 확인 결과 이 남성팬은 볼을 잡으려다 중심을 잃었고 난간을 넘어 머리부터 거꾸로 떨어지면서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알링턴 소방 당국은 “주위에 있던 팬들이 이 남성을 붙잡으려 했지만 실패했다”면서 “바로 옆에서 이 남성의 아들이 아버지가 떨어지는 장면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전설적인 강속구 투수로 현재 텍사스 구단주를 맡은 놀란 라이언은 “비극적인 사고를 당해 가슴이 찢어지듯 슬프다. 가족에게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팬 서비스 차원에서 공을 토스했던 해밀턴이나 추락 지점 바로 근처에 구원 투수들을 위한 불펜이 있어 이 사건을 지켜본 오클랜드 투수들은 대부분 패닉 상태에 빠졌다.

1년 전에도 알링턴 볼파크에서는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타일러 모리스라는 팬은 파울볼을 잡으려다 중심을 잃고 9m 높이의 2층 관중석에서 떨어졌다.

다행히 목숨은 잃지 않았으나 두개골이 깨지고 발과 발목을 다치는 등 중상을 당했다.

지난 5월에는 콜로라도주 쿠어스 필드에서 한 노인이 6m 높이의 난간식 계단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머리를 찧고 사망하는 등 올해에만 벌써 두 번이나 야구장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하면서 팬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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