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2) ‘서울시스터스’ 경기 참관기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2) ‘서울시스터스’ 경기 참관기

입력 2011-05-23 00:00
수정 2011-05-23 00: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맹수 돌변 동료보니 탄성 절로 뛰고 싶지 않다면 선수 아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 했다. 감독님께 설명을 듣고 상상하던 럭비를 직접 볼 기회가 생겼다. 새로 국가대표상비군에 뽑힌 ‘초짜’들에게 연습만큼 중요한 공부다.

이미지 확대
여자럭비대표팀 선수(아래)가 서울시스터스의 강력한 태클에 넘어져 그라운드를 뒹굴면서도 악착같이 공을 지키고 있다. 주변에는 공을 받아서 전진하려고 기다리는 한국 선수들과 이를 빼앗으려는 상대 선수들이 있다.
여자럭비대표팀 선수(아래)가 서울시스터스의 강력한 태클에 넘어져 그라운드를 뒹굴면서도 악착같이 공을 지키고 있다. 주변에는 공을 받아서 전진하려고 기다리는 한국 선수들과 이를 빼앗으려는 상대 선수들이 있다.


비가 내려 춥기까지 하던 지난 21일. 럭비공을 잡고 태릉선수촌에서 땀을 흘린 지 닷새째 되는 날이다. 손에 착착 감기는 럭비공의 매력에 퐁당 빠진 내가 드디어 럭비 경기를 눈앞에서 접했다. 일산 백신고등학교에서 열린 고양시협회장배 동호인 대회였다. 대학교 때 럭비부 훈련이나 교생 실습 때 럭비부 학생들의 경기를 본 적은 있었지만 여자 선수들의 럭비 경기는 처음이었다. 일산까지는 집(성남)에서 꼬박 2시간 가까이 걸렸지만 가는 내내 가슴이 뛰었다. 기분 좋은 설렘이다.

●상대 외국인들보다 왜소한 몸집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대표팀과 한국 내 외국인 럭비클럽 ‘서울 시스터스’의 7인제 경기. 왜 럭비를 ‘남성 스포츠’라고 하는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헤드기어를 끼고 마우스피스를 입에 문 동료들을 보자 괜히 내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비까지 내려 더욱 전운이 감돌던 푸른 잔디. 게다가 상대 외국인들은 ‘떡대’가 장난이 아니었다. 돌진한다면 그대로 뒷걸음질치고 싶게 만드는 우람한 덩치였다. 우리 팀이 왜 그렇게 가녀리고 왜소해 보이던지….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양 팀 선수들은 성난 맹수로 돌변했다. 상대 선수가 공을 잡으면 망설임 없이 달려들었다. 그라운드에 넘어져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 벌떡 일어섰다. 오뚝이 같았다. 패스할 듯 다시 앞으로 달리고, 달릴 듯하다가 쏜살같이 패스했다. 감칠맛이 났다. 나도 모르게 “오오오오.”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격렬한 럭비… 7분도 길게 느껴져

전반 7분이 후딱 지나갔다. 나는 짧게 느껴졌지만 뛰는 선수들은 1분의 짧은 하프타임 동안 숨을 헐떡였다. 후반 7분도 정신없이 흘렀다. 비와 땀이 범벅 된 선수들은 온몸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정말 멋있었다. 경기 시간을 알고 “7분이면 별로 길지도 않네? 그걸 못 뛰겠어?”라고 생각했는데 경기를 보자 그렇게 생각했던 게 머쓱하고 민망해졌다. 럭비는 격렬하고 쉴 틈 없는 종목이었다.

23일부터는 인천 송도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한다. 오전, 오후 두 시간씩 송도LNG구장에서 땀을 흘릴 예정이다. 태릉선수촌에서 출퇴근했던 그동안의 훈련이 패스 위주의 ‘에피타이저’였다면, 이제부터는 넓은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달리는 ‘메인 요리’가 시작된다. 뜨거운 태양 아래 얼굴은 까매질 테고 머리카락은 뚝뚝 끊어질 것이다.

그러나 심장이 두근거린다. 나도 빨리 ‘그럴싸하게’ 뛰고 싶다. 아버지가 럭비는 위험하다고 그렇게 걱정하셨는데…. 실제 경기에서 나뒹구는 장면을 봤음에도 겁나고 두렵기보다는 오히려 전투력만 상승될 뿐이다. 불현듯 ‘뛰고 싶지 않은 선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감히 말하건대 뛰고 싶지 않다면 선수가 아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단, TBS 본사 전격 방문… 신임 대표 비롯한 현장 직원 목소리 들으며 ‘정상화 주도’

존폐 위기에 내몰린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의 활로를 모색하고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대표의원 김길영, 강남6)이 마포구 본사를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방문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의 주도로 성사됐으며, 한용길 TBS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 후 첫 공식 대외 행보로 이어져 재단 정상화를 향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의 물꼬를 텄다. 이날 의원단은 경영진 6명과의 형식적인 만남에 머물지 않고, 무임금의 고통 속에서도 방송 제작과 기술, 행정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실무 직원 30여 명과 마주 앉았다.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발로 뛰는 현장 중심 의정의 의미를 더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길영 대표의원은 “인력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무임금 상태로 방송과 조직을 지켜오신 TBS 임직원 여러분의 고통과 노고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엄중한 현실을 의회 차원에서도 결코 방관하지 않고 있으며,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철규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TBS 정상화 협의체’에 직접 참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thumbnail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단, TBS 본사 전격 방문… 신임 대표 비롯한 현장 직원 목소리 들으며 ‘정상화 주도’

글 사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1-05-23 2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