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1) 잊지못할 첫 훈련 ‘5월 17일’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1) 잊지못할 첫 훈련 ‘5월 17일’

입력 2011-05-18 00:00
수정 2011-05-1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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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17일. ‘태극마크 앓이’에 시달리던 내가 처음 ‘국가대표’라는 이름으로 훈련을 시작한 날이다.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체육기자를 하면서도 풀리지 않던 스포츠에 대한 갈증이 이제는 풀릴지도 모르겠다. 여자럭비 국가대표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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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럭비 국가대표팀에 뽑힌 서울신문 조은지 기자가 17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의 오륜관에서 첫 훈련을 시작하기 전 공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여자럭비 국가대표팀에 뽑힌 서울신문 조은지 기자가 17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의 오륜관에서 첫 훈련을 시작하기 전 공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오후 3시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오륜장. 1일 대표선발전(연세대 종합운동장) 이후 두 번째로 럭비공을 잡았다. 역시 내 맘 같지 않았다. 체력 훈련은 일단 뒤로 미루고 개성 강한 럭비공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패스와 캐칭. 손이 크고 손가락 힘이 좋아서인지 공이 쭉쭉 뻗었다. 덩달아 기분도 들떴다.

기자 생활 4년 차에 운동과 담쌓은 나지만, 이 정도라면 동료들에게 미안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생긴다. 코끝에 촉촉하게 땀이 맺힐수록 정신은 오히려 맑아진다. 자신감과 열망도 커진다. 어색했던 동료들과도 공을 주고받다 보니 부쩍 가까워진 느낌이다. 한동호 감독은 “오늘보다 내일 잘하고, 내일보다 모레 잘하면 됩니다. 가슴에 무궁화를 달았으니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가지세요.”라고 말했다. 오는 22일까지 이렇게 태릉선수촌에서 출퇴근 훈련을 한 뒤, 다음 주부터 인천 송도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한다. 최선을 다해서 모든 걸 쏟아붓는다면 도전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제 시작이다.

zone4@seoul.co.kr



2011-05-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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