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바둑 챔피언십] 이세돌 vs 구리 23일 바둑 세계 최강전

[월드 바둑 챔피언십] 이세돌 vs 구리 23일 바둑 세계 최강전

입력 2011-04-23 00:00
수정 2011-04-2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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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애호가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세기의 대결’이 펼쳐진다. 주인공은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 무대는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전이다.

비씨카드배 결승 5번기(5판 3선승제)는 1983년생 동갑내기 9단들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단순히 우승 상금 3억원의 주인을 가리는 대국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됐다. 이른바 ‘세계 최고수’가 누구인지를 가리는 승부다.

이 9단은 14개월째 국내 랭킹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구리 9단은 중국 랭킹 4위까지 떨어진 상태. 세계대회 개인전 우승 횟수에선 이 9단 13회, 구리 9단 7회로 이 9단이 앞선다. 그러나 상대전적은 비공식전 포함 11승 11패. 그래서 이 9단에게 구리 9단은 반드시 잡고 넘어가야 하는 천적이다. 또 둘의 유일한 결승전 맞대결이었던 2009년 LG배에서 이 9단이 0-2로 완패했다.

이 9단은 2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적상 막상막하지만 정작 중요한 경기에서는 졌다.”면서 “컨디션도 80~90% 정도 올라왔고 나름의 비책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구리 9단은 “최근 대결에서는 이 9단이 더 우세하다. 쉽지 않은 승부가 되겠지만 컨디션은 100%다.”고 말했다.

이번 대결의 관전 포인트는 초반전. 이 9단이 초반 포석 감각과 중반 전투력이 좋은 구리 9단에게 초반 우세를 내줄 경우 막판까지 불리한 형국으로 끌려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포석은 약하지만 실리에 강하고 행마가 엷은 반면 발 빠른 이 9단이 초반에 끌려가지만 않는다면 종반 형세 판단과 끝내기가 약점인 구리 9단이 막판에 무너질 공산이 크다. 그래도 승부는 해 봐야 안다. 한·중 바둑의 자존심을 건 반상 위의 결전은 23일 한국기원에서 시작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1-04-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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