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불지른 삼성 좌완 권혁

연이틀 불지른 삼성 좌완 권혁

입력 2010-10-16 00:00
수정 2010-10-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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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키는 야구’로 대변되는 삼성 마운드의 좌완 투수 권혁(27)이 ‘국보급 투수’ 명성을 얻었던 선동열 삼성 감독의 시름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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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KS> ‘희비교차’      (인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16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스 경기 8회말 1사에서 홈런을 치고 홈인한 SK 박경완을 삼성 투수 권혁이 바라보고 있다.
<2010 KS> ‘희비교차’
(인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16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스 경기 8회말 1사에서 홈런을 치고 홈인한 SK 박경완을 삼성 투수 권혁이 바라보고 있다.
[화보] ‘가을해결사’ 최정 홈런 펑펑! SK, 삼성에 2연승

 권혁은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팀이 1-3으로 뒤진 8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점차여서 승부의 흐름만 탄다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점수였지만 권혁이 또 한 번 불을 질렀다.

 좌타자 박정권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한 권혁은 베테랑 포수 박경완과 마주했다.

 박경완은 앞선 타석에서 몸 맞는 공 1개 등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현대 시절 국내 프로야구 전인미답의 4연타석 홈런을 때렸을 정도로 한 방을 갖춘 타자.

 권혁은 볼 카운트 1-1에서 높은 142㎞짜리 직구로 승부를 걸었고 박경완은 기다렸다는 듯 3구째를 끌어당겨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쐐기 1점홈런(비거리 115m)을 만들어냈다.

 승부의 흐름이 완전히 SK쪽으로 넘어가는 뼈아픈 솔로홈런이었다.권혁은 나주환에게 볼넷을 내주고 결국 강판당해 정인욱으로 교체됐다.

 권혁으로선 5-9로 졌던 전날 1차전에 이은 이틀 연속 부진이다.

 1차전에서 팀 레딩이 3-2로 앞선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선동열 감독은 ‘권혁 카드’를 빼들었지만 권혁은 박재상에게 볼넷을 헌납하고 교체됐고 결국 김재현의 2타점 적시타 때 박재상이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으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권혁은 앞선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도 3경기에 등판했지만 8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 2개만 잡고 2실점하는 부진 탓에 평균자책점이 무려 27.00까지 치솟았다.

 선동열 감독은 SK의 박재상과 박정권,김재현,조동화 등 좌타자 라인을 막으려면 왼손 투수 권혁의 부활이 필요하다며 권혁 등판을 강행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합작했던 권오준이 부상을 털고 복귀하면서 ‘불펜의 쌍권총’을 복원했던 삼성은 올해 5회 리드시 53연승을 포함해 58승2패의 막강 방패를 자랑했다.

 하지만 권혁의 심각한 부진이 겹치면서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는 위기에 봉착했고 적지에서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내준 삼성은 지난 2006년 우승 이후 4년 만의 정상 탈환 꿈도 가물가물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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