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5일 총회 개최… 국제대회 출전 박탈 불끄기
국제대회 출전 자격을 사실상 박탈당한 한국 복싱이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은 14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이사회를 열어 다음 달 5일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신임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다. 일정상 새 집행부가 들어선다 해도 아시안게임 출전이 쉽지 않다.
대한복싱연맹 회장 선거관리 규정에 따르면 회장 선거를 실시하는 총회는 이사회가 열린 지 21일이 지나야 개최할 수 있다. 따라서 다음 달 5일이 가장 빠른 날짜다.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제출은 오는 30일 마감한다.
대한복싱연맹은 현재 김승철 대한체육회 이사가 회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과 갈등을 빚어 온 유재준 전 회장은 지난 9일 공식 사퇴했다. 그래도 AIBA는 지난 13일 “유재준 전 회장과 대한복싱연맹은 한국 복싱의 발전을 위해 새 회장과 집행부를 뽑으라는 AIBA의 지시를 아직 따르지 않고 있다.”며 대한복싱연맹의 회원 자격을 잠정 박탈했다.
대한복싱연맹이 AIBA 회원 자격을 회복하지 못하면 한국은 국제아마추어무대에서 활동할 수 없다. AIBA는 아시안게임-올림픽-세계선수권 등 복싱 아마추어 국제대회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회장을 새로 뽑더라도 AIBA와의 갈등이 쉽게 해결될지는 알 수 없다. AIBA는 유 전 회장뿐만 아니라 현 집행부 전체가 물러나기를 바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나서기로 했다. 문화부 박선규 제2차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아시안게임에 복싱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겠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연맹이 정상화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09-1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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