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백업맨 전준우 롯데 ‘믿을맨’

[프로야구] 백업맨 전준우 롯데 ‘믿을맨’

입력 2010-05-15 00:00
수정 2010-05-15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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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게 안 좋은 시점에서만 만난다. 프로야구 롯데와 LG. 올시즌 두 차례 만남이 모두 그랬다. 공교롭게 팀이 가장 어려울 때만 맞닥뜨리고 있다. 첫 3연전은 지난달 6일이었다. 롯데는 시즌 개막 뒤 5연패했었다. 6경기에서 1승만 했다. LG는 잇단 항명 사태로 팀이 혼란스러웠다. 성적은 2승4패. 내우외환이었다. 둘 다 하위권에 자리를 잡느냐 중위권 진출 발판을 만드느냐 기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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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왼쪽)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5회 말 2루주자 LG 서동욱이 폭투를 틈타 무리하게 홈으로 파고들자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프로야구 롯데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왼쪽)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5회 말 2루주자 LG 서동욱이 폭투를 틈타 무리하게 홈으로 파고들자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14일 두 번째 만남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둘 다 주중 3연전을 모두 졌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11경기에서 단 2승만 했다. 롯데도 4연패 중이었다. 모든 게 닮았다. 하필 두 팀은 리그 대표 롤러코스터 팀이란 점도 비슷하다. 수준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조직력이 헐겁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본적인 수비가 안 된다. 좋을 때는 지나치게 좋고 나쁠 때는 대책 없이 나쁘다. 한마디로 저효율 야구의 대명사다.

두 팀 모두 비장했다. 안 좋은 흐름을 바꾸려면 꼭 상대를 꺾어야 한다. 특히 분위기를 잘 타는 두 팀 특성상 3연전 첫 경기가 중요했다. 자연히 경기는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진행됐다.

초반엔 롯데가 좋았다. 1회 초 김주찬의 백업맨 선두타자 전준우가 봉중근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솔로홈런을 만들었다. 봉중근은 이후 6회까지 매회 선두타자를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관록이 빛났다. 후속 타자들을 근근이 잡아내며 4회까지 추가점을 안 줬다. 롯데는 5회 초에야 추가점을 냈다. 전준우가 오른쪽 안타를 때린 뒤 상대 폭투에 이어 손아섭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2-0. 6회 초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선두타자 강민호가 왼쪽 안타로 나갔고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박종윤이 오른쪽 적시타를 때렸고 3-0으로 달아났다. 이 시점에서 봉중근은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6회까지 롯데 선발 사도스키에 막혀 있던 LG 타선은 7회 말부터 힘을 냈다. 조인성과 서동욱이 연속 안타를 때려 2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대타 김태완이 왼쪽 외야를 완전히 갈라 2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곧이어 다시 박용근이 가운데 적시타를 때려 3-3 동점.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롯데는 8회 초 공격에서 1점을 뽑으며 다시 균형을 깼다. 선두타자 정훈과 박기혁이 연속 안타를 때려 1사 1, 3루. 다시 등장한 건 전준우였다. 희생플라이를 때렸고 4점째 득점을 올렸다. 롯데가 결국 4-3으로 이겼다. LG 박종훈 감독은 “팀이 좀 더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짧게 말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표정이 어두웠다.

문학에선 두산과 SK가 홈런쇼를 펼쳤다. 두 팀 합해 9개의 홈런이 나왔다. 두산은 홈런으로만 9점을 뽑으며 12-8로 이겼다. 두산 선발 임태훈은 2게임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목동 삼성-넥센전은 황재균의 7타점 원맨쇼를 앞세운 넥센이 18-5로 이겼다. 넥센의 팀 역대 최다득점. 대전에선 KIA가 한화에 5-3으로 승리했다. 박기남이 역전 투런포를 때렸고 타선의 집중력이 한화보다 좋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05-1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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