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승 봉중근, 팬들 앞서 눈물

첫승 봉중근, 팬들 앞서 눈물

입력 2010-04-16 00:00
수정 2010-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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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LG 트윈스의 에이스 봉중근(30)은 끝내 팬들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1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경기에서 올 시즌 첫 승을 올린 봉중근은 경기가 끝나고 팬들과 인사의 시간을 가졌다.

 “봉중근”을 연호하는 관중 앞에 선 봉중근은 “초반에 팀도 그렇고 저도 너무 힘들었다”며 첫 승리를 거둔 소감을 밝히고는 목이 메인 듯 말을 계속하지 못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에 감정이 북받쳐 어느새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고 봉중근은 몇 차례 손으로 눈물을 훔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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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잘했죠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LG트윈스-삼성라이온즈 경기 LG가 4-0으로 앞선 7회초 2사에 교체된 LG선발투수 봉중근이 팬들을 향해 박수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봉중근 잘했죠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LG트윈스-삼성라이온즈 경기 LG가 4-0으로 앞선 7회초 2사에 교체된 LG선발투수 봉중근이 팬들을 향해 박수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관중은 말을 잇지 못하는 봉중근이 안타까운 듯 그의 이름을 더욱 뜨겁게 외쳤다.

 봉중근은 “감사하다.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으로 겨우 말을 끝맺었다.

 봉중근은 ‘에이스답지 못하고 투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난 5일 박종훈 LG 감독의 지시에 따라 2군에 내려갔다.

 그러자 봉중근의 아내가 박 감독이 선수에게 막말을 했다는 내용의 글을 미니홈피에 올렸다가 파문이 번지며 구단 전체가 홍역을 치렀다.

 하지만 2군에서 갔다가 열흘만에 돌아온 봉중근은 달라져 있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선언한 봉중근은 이날 어느 때보다 집중력있는 투구를 펼쳤다.

 6⅔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4개를 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2패 끝에 첫 승리를 거뒀다.

 봉중근은 “오늘 경기는 꼭 잘하고 싶어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에이스라고 저를 믿어준 팬들을 시즌 초 실망시켜 미안했다”고 다시 한 번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TV로 경기를 봤는데 LG는 강하다고 느꼈다”며 “2군에 있는 기간이 힘들었지만 앞으로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경기에서 에이스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본 야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다이빙 캐치를 하는 등 호수비로 화답했다.

 5회 1사 1루에서 1루수 박병호는 최형우의 강습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병살로 만들었으며 6회 2사 2루에서는 좌익수 이병규가 정확히 홈에 송구해 주자 진갑용을 잡아냈다.

 봉중근은 “중반에 고비가 있었지만 힘들 때마다 수비가 잘 도와줘 고맙다”며 승리를 동료 덕으로 돌렸다.

 봉중근은 5회 투구 중 공이 손에서 빠져 양준혁의 헬멧을 스쳤을 때는 미안하다고 깍듯하게 선배에게 인사했다.

 박 감독은 경기 뒤 “봉중근을 믿었다”면서 “공격적이고 빠른 템포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긴 이닝을 소화해내며 지난해 LG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봉중근이 제 자리를 찾으면서 혼돈의 LG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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