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짬짜미 의혹’ …빙상계 대수술?

드러난 ‘짬짜미 의혹’ …빙상계 대수술?

입력 2010-04-08 00:00
수정 2010-04-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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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서 일부 코치들과 선수들의 ‘짬짜미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대표선발전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대한체육회가 8일 발표한 대한빙상경기연맹 감사 결과 일부 코치들과 선수들이 대표선발전 때 밀어주기식 레이스를 펼쳤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대표선발전에서 눈에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견제와 도움을 통해 특정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의혹이 현실로 증명된 셈이다.이 때문에 대표선발전의 방식도 ‘짬짜미’를 없앨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이 불거지고 있다.

 짬짜미의 대표적인 방법은 같은 코치에서 배우는 선수들이 함께 레이스를 펼치면 다른 코치 선수들의 진로를 막아 추월을 막는 것과 일부 선수들이 경쟁력 있는 선수들과 일부러 충돌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몇몇 지도자와 선수가 의기투합만 한다면 특정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게 할 수 있고,이번 ‘이정수 파문’을 통해 진행된 체육회 감사에서도 이 사실이 드러났다.

 그렇다면 짬짜미를 막을 방법은 무엇일까.이에 대해 쇼트트랙 관계자들은 대표선발전 심판을 현재 외국 심판에서 국내 심판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심판은 “외국인 심판들은 선수들이 어떤 코치에게 배우는지 모른다.유니폼이 다른 선수들끼리 짜고 경기 운영을 하는 걸 파악할 수 없다”라며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국내 심판들이 정확하게 판정하는 게 낫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문제 역시 쉽지 않다.외국인 심판의 기용 자체가 일부 선수 부모들의 국내 심판들에 대한 불신 때문에 나왔던 것인 만큼 자칫 악순환의 되풀이라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또 대표선발전 횟수를 늘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최근 2년 동안 대표선발전은 4월에 한 차례만 열렸지만 그 이전에는 4월과 9월에 두 차례 열리기도 했다.일각에서는 대표선발전의 횟수를 더 늘려 공정성을 확보하자는 말도 나온다.한국이 독보적인 실력을 보이는 양궁도 지난해 5차 선발전까지 거치면서 태극마크의 주인공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선발전을 여러 차례 치르면서 개인점수를 부여,최종적으로 가장 점수가 높은 순서로 대표선수를 뽑아서 혹시라도 생길지 모를 뒷말을 줄이자는 것이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1차 선발전에서 정원의 3-4배수를 선발해 여러 차례 대회를 거치면서 최종 엔트리를 추리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표선발전에 앞서 선수와 코치들에게 ‘팀플레이’를 펼치면 강력한 징계를 주겠다고 사전에 고지해야 한다”라며 “이번 시즌 대표선발전(4월23-24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빠른 시일 내에 대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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