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수·밀류셰프 등 고른 활약
“내친 김에 2위 굳히기까지?”이쯤 되면 ‘2위 굳히기’도 꿈꿔볼 만하다. 물론 현대와 LIG와의 승수(15승)는 모두 같다.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점수 득실률 덕이다. 관건은 4라운드 잔여 경기. 대한항공은 비교적 전력이 약한 우리캐피탈과 KEPCO45를 상대한다. 반면 LIG는 현대와 삼성을 상대로 힘겨운 승수 보태기. 세 팀이 치고 받는 형국. 4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삼성과의 대전경기까지 잡을 경우 향후 1위 판도마저 흔들릴 수도 있다.
도대체 대한항공이 이렇게 잘 나가는 이유는 뭘까. 고른 공격력이다. 공격점유율을 따져 보면 불가리아 출신 용병 밀류셰프가 22.7%로 유일하게 20%를 넘기고 있고, 신영수(19.8%), 김학민(13.9%), 강동진(12.9%), 장광균(7.8%) 이 뒤를 받치고 있다. 수비 비중이 높은 장광균을 빼면 4명이 두 자릿수 점유율로 공격을 분할하고 있다. 반면 삼성화재의 경우엔 가빈 슈미트의 공격 점유율이 50.5%에 달한다. 현대캐피탈은 박철우(27.8%)와 매튜 앤더슨(24.1%)이, LIG는 피라타(26.8%)와 김요한(25.6%)이 각각 절반 이상을 책임진다.
걸출한 ‘에이스’가 없다는 건 상대팀엔 역으로 집중 마크할 대상이 없다는 뜻이다. 한두 명이 부진할 경우, 다른 두세 명이 공백을 메울 수 있다. 물론 공격의 양과 질이 비슷해야 한다는 전제에서다. 대한항공은 최근 세 경기에서 신영수(16점), 밀류셰프(21점), 강동진(13점) 등 주득점원이 모두 달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01-2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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