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즌 끝난뒤” 가능성 무게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기성용(20·FC서울)에 대한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셀틱FC의 영입 제안을 놓고 구단이 반대하는 가운데 내년 1월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영국 런던에서 피터 로웰 셀틱 단장과 만나 협상을 본격화한 기성용의 에이전트인 IB스포츠는 26일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없다. 이적 시기 등을 놓고 더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B는 “셀틱에서는 이달 말까지 시한인 이적 기간이 끝나기 전 기성용을 영입할 의사를 밝혔지만, FC서울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인 내년 1월 정도가 적당한 이적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도 이날 인터넷판에서 로웰 셀틱 단장의 말을 인용, “전날 기성용 측과 런던에서 만났지만 이달 안으로 이적이 성사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일간지 스코츠맨 역시 “토니 모브레이 셀틱 감독이 ‘기성용에 대해 관심이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셀틱이 기성용 영입을 제안한 것이 사실이지만 8월 안으로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보다는 내년 1월이 더 현실적인 것 같다.”는 기성용 에이전트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로미치 사령탑 때 김두현을 영입, 한국 선수와 인연이 많은 모브레이 셀틱 감독도 “기성용은 아주 어리다. 지금 바로 팀에 합류하더라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잠재력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미래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블(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서울은 이청용(21)의 볼턴 이적과 데얀(28)의 월드컵 유럽 최종예선이 한창인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차출로 공백이 큰 데다 선수등록 기간이 끝난 시즌 중 기성용의 이적을 둘러싼 협상으로 전력 보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들어 기성용의 8월 이적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9-08-2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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