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노벨 생리의학상에 美과학자 2명… 온도·촉감 느끼게 하는 ‘수용체’ 발견

올 노벨 생리의학상에 美과학자 2명… 온도·촉감 느끼게 하는 ‘수용체’ 발견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1-10-04 22:12
수정 2021-10-0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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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이해·치료제 개발 가능성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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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온도와 압력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촉각 수용체를 발견한 미국 과학자 데이비드 줄리어스와 아뎀 파타푸티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토마스 펄만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이 수상자를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온도와 압력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촉각 수용체를 발견한 미국 과학자 데이비드 줄리어스와 아뎀 파타푸티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토마스 펄만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이 수상자를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2021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온도와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인체 수용체(자극을 받아들이는 세포)를 발견한 미국 과학자 두 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전기생리학자인 데이비드 줄리어스(66)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교수와 아뎀 파타푸티언(54) 스크립스연구소 하워드휴스 의학연구원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파타푸티언 교수는 중동 레바논 출신으로는 처음 노벨과학상을 수상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은 온도, 압력을 느끼는 분자를 발견함으로써 감각을 통한 느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원리를 밝혀내며 인류의 과학 및 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2004년 미국 린다 벅, 리처드 액설 교수가 후각 수용체와 시스템 구조에 대한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이후 17년 만에 감각기능과 관련된 신체 현상을 규명한 기초의학자들이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줄리어스 교수는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이 인체 감각 중 압력과 온도에 관여하는 신경부위를 자극한다는 사실과 이와 관련한 인체 수용체 ‘TRPV1’을 처음 발견했다. 이 연구 덕분에 ‘맵다’는 것이 맛이 아니라 통각을 자극하면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또 파타푸티언 교수는 열, 냉기와 같은 기계적 자극이 신체에 어떤 현상을 나타내는지를 밝혀냄으로써 감각과 환경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대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연결고리를 드러냈다.

김신형 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이번 수상자들이 밝혀낸 것은 새로운 촉각 분자구조라는 기초연구 성과이지만 이에 그친 것이 아니라 난치성 만성통증과 신경병성 통증의 기전 이해에 새로운 시야를 제공했고 미래 통증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상금 1000만 스웨덴크로나(13억 5340만원)를 반씩 나눠 갖게 된다.

한편 글로벌 정보서비스기업 클래리베이트가 ‘2021년 피인용 우수연구자’ 생리의학분야 연구자 중 한 명으로 한타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예방백신까지 개발한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를 선정·발표하자 유력한 노벨생리의학상 후보로 거론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2021-10-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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