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수 없는 척수마비 환자 치료가능한 세포치료제 나왔다

걸을 수 없는 척수마비 환자 치료가능한 세포치료제 나왔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0-06-29 11:58
수정 2020-06-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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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거부반응과 암세포 발생 가능성 차단에 성공...대량생산기술도 확보

척수 손상 환자에게 도움되는 세포치료제 개발한 김정범 교수
척수 손상 환자에게 도움되는 세포치료제 개발한 김정범 교수 척수손상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세포치료제를 개발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부 김정범 교수
국내 연구진이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같은 사고로 인한 척수 손상 환자나 운동신경 세포가 파괴되는 루게릭병 같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부 김정범 교수팀은 피부세포에 2종의 유전인자를 주입해 척수를 구성하는 운동신경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운동신경세포의 재생능력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유럽분자생물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이라이프’에 실렸다.
인체 중심 척추 속 척수손상 회복시키는 치료제 개발
인체 중심 척추 속 척수손상 회복시키는 치료제 개발 국내 연구진이 척수손상 환자의 운동기능을 회복하고 운동신경세포를 재생시킬 수 있는 세포 치료제를 개발해 생쥐실험에 성공했다.
신체를 지탱하는 척추뼈 안에 있는 신경조직인 척수는 뇌 신호를 몸 구석구석으로 전달하고 신체 감각을 뇌로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척수가 손상이 되면 운동기능이나 감각을 잃거나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된다. 약물치료나 외과수술로 척수손상을 치료하기도 하지만 효과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키는 세포치료제가 주목받고 있지만 줄기세포 분화과정에서 암세포가 형성되는 경우도 환자에게 사용되지는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피부세포에서 원하는 목적의 세포를 바로 얻을 수 있는 직접교차분화 기술을 이용해 운동신경세포를 만들었다. 환자 피부세포에 두 종류의 유전자를 직접 주입해 만능세포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장 운동신경세포로 만들어지도록 해 기존 줄기세포치료제의 문제점인 면역거부반응과 암세포로 분화 가능성을 모두 해결했다.
운동신경세포 제작 과정과 척수손상 동물실험에서 치료 메커니즘
운동신경세포 제작 과정과 척수손상 동물실험에서 치료 메커니즘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제공
기존의 직접분화 기법으로 만들어진 세포수는 너무 적어 환자 임상치료에 활용하기 충분치 않았지만 연구팀은 세포 자가증식을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토록 했다. 실제로 이렇게 만들어진 세포치료제를 척수를 손상시킨 실험쥐에 주입한 결과 운동기능이 회복되고 손상된 척수조직에서 신경이 재생되는 것이 확인됐다.

김정범 교수는 “척수 손상은 산업재해에 의한 발병률이 높은데 반해 지금까지 나온 기술로 치료는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 개발된 세포치료제는 기존 치료방법들의 한계를 극복해 실질적인 치료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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