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쳐 놓은 그물에 걸린 상어의 모습.
세계자연기금(WWF) 제공
세계자연기금(WWF) 제공
따뜻한 바다에 사는 상어의 서식지가 사람들의 원양어업 선단이 움직이는 동선과 25~70% 가까이 겹치면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제공
미국 하버드대 제공
포르투갈 포르투대와 영국 사우샘프턴대, 왕립해양생물협회를 주축으로 전 세계 109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의 온대 및 열대해역에 살고 있는 원양 상어의 서식지가 원양어장과 절반 가까이 겹쳐 상어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상어 23종 1681마리에 인공위성 송신기를 달고, 원양어선 선박에 장착된 충돌방지시스템과 위치추적장치를 활용해 1달 동안 활동반경을 교차분석했다. 그 결과 환도상어와 원양어선의 활동반경은 24%, 백상아리나 비악상어 등의 경우 64% 정도 중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특히 상어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먼바다에서 낚시에 미끼를 달아 표층이나 심층에 드리워 어획하는 연승(longline)어업 선단들이다.
데이비드 심스 영국 사우샘프턴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상어도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 취약종으로 분류돼 있지만 고래와 같이 적극 보호되고 있지 않아 지금처럼 방치할 경우 가까운 미래에는 박물관에서나 보게 될 것”이라며 “상어 활동 지역을 광범위하게 국제 보호구역으로 설정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사파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추억을 남기기 위해 찍은 사진들이 의외로 야생동물들의 생태 환경과 분포 등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게 쓰여 생태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제공
픽사베이 제공
아프리카 사파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추억을 남기기 위해 찍은 사진들이 의외로 야생동물들의 생태 환경과 분포 등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게 쓰여 생태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커런트 바이올로지 제공
커런트 바이올로지 제공
연구를 주도한 카심 라피크 리버풀 존 무어스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일종의 시민 참여 과학으로 관광사진을 활용한 최초의 생태연구”라면서 “향후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시킨다면 개별 동물의 생태 환경까지 정확하게 분석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9-07-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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