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진, 에너지음료 급성혈관질환 유발 가능성 발표...집중력 오히려 하락
에너지음료 이미지
그렇지만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은 에너지 음료를 함부로 마셨다가는 학습능률 하락은 물론 건강까지 잃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맥거번의대 연구진은 하루에 에너지 음료 1~2캔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혈관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10일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2018 미국심장학회 과학분과’ 총회에서 공개된다.
에너지 음료 과다 섭취 등이 비만, 두통, 수면장애, 복통, 과잉행동장애, 간 손상, 혈압상승, 치아 우식증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많이 발표된 바 있다.
연구팀은 담배를 한 번도 피워 본 적이 없어 혈관이 건강한 20대 남녀 의대생 44명을 대상으로 약 700㎖의 에너지 음료를 마시도록 한 뒤 혈관내피기능을 측정해 마시기 전과 비교했다. 혈관내피기능은 혈관의 건강을 보여 주는 지표로 초음파진단기로 혈관 확장 정도를 측정해 파악할 수 있다.
그 결과 에너지 음료를 마시기 전에는 혈관이 표준직경보다 평균 5.1% 정도 더 넓어지는 것으로 관찰됐지만 음료를 마시고 90분이 지난 뒤에는 2.8%밖에 확장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처럼 혈관 확장이 덜 되는 것은 혈관 기능이 저하되거나 손상된 것을 의미하며 혈류량 감소로 인해 체내에 산소 공급이 제한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마시는 에너지 음료가 오히려 혈류량과 산소 공급을 줄여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이다.
존 히긴스 맥거번의대 내과학 교수는 “에너지 음료의 카페인, 타우린, 당분 등 갖가지 성분들이 혼합되면서 혈관과 심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에너지 음료는 고혈압, 관상동맥 심장질환, 뇌졸중, 류머티스성 심장질환의 위험 증가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덜 마시거나 안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