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사회 교육서 해법 찾는다] 사회성 기르는 6~7세 ‘다문화 조기 교육’ 필수

[다문화사회 교육서 해법 찾는다] 사회성 기르는 6~7세 ‘다문화 조기 교육’ 필수

입력 2010-09-28 00:00
수정 2010-09-2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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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개국 교사 유치원 교육 투입 왜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로버트 풀검이 쓴 책의 제목인 이 말이 과히 틀리지 않다는 것이 아동학자와 사회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닌게 아니라 현대인의 필수 덕목인 사회성을 기르는 일이 유치원에서 시작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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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서울시내 공립유치원에 투입될 외국인 다문화 예비교사들이 13일 서울 서초동 서울교대에서 과학실습 수업을 받고 있다.
내년 3월 서울시내 공립유치원에 투입될 외국인 다문화 예비교사들이 13일 서울 서초동 서울교대에서 과학실습 수업을 받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 60%가 6세미만

서울 서초동 서울교육대학에서 ‘유아 다문화 이해 교육 강사 양성 과정 연수’를 받고 있는 32명의 예비교사들은 여기에 더해 ‘다문화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가르칠 준비를 하고 있다. 한창 사회성을 기르기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우리와 함께 살아갈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내년부터 다문화 교육이 유치원 단계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아직 초등학교에 투입되는 이중언어 강사의 수도 수요에 크게 못 미치는 가운데 유치원 교육을 서두를 필요가 있을까.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27일 “요즘 아이들은 정서 발달이 빨라 초등학생만 돼도 혼혈아나 외국인 학생을 알아보고 저학년 때부터 따돌리는 현상이 발견되는 등 인종 갈등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다문화 사회의 생활방식에 대한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00년도 이후 국제결혼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가정 자녀의 60%가 현재 6세 미만이다.”면서 “어떻게 보면 다문화 사회에서 살아갈 당사자들이 유치원 학생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사회성을 기르는 6~7세에 다문화 교육을 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내년에 당장 유치원 학생들을 만날 ‘예비교사’들의 반응도 좋다. 중국·일본·몽골·필리핀·중앙아시아 등 10여개국 출신의 30~40대 초대졸 이상 주부로 구성된 예비교사들은 올해 8월부터 6개월 동안 강도 높은 한국어 연수와 유아 교직과정 등을 배우며 진도를 따라가고 있다. 기자가 연수 현장을 방문한 13일만 해도 한국어가 낯선 이들에게는 어려울 법한 과학 수업 연수가 진행되고 있었다.. 꾸오이엔, 노구치 게이코 등의 이름표를 단 학생들이 교수의 문답을 한 자씩 한글로 필기하며, 자신들이 수업에 나설 모습을 그려보고 있었다.

●한국서 가르치며 이방 인느낌 불식

초등학생 자녀 3명을 둔 14년차 주부 가타기리 시아키(일본)는 “내년에 교사가 되면 놀이를 통해 재미있게 문화와 지식을 익힐 수 있는 수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5년 전 입국한 안해룡(몽골)은 “학생들이 유치원부터 다문화 선생님과 함께 수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교사로 활동하게 된다니 더 이상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다문화 이해 교육 강사 제도의 부대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글 사진 최재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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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eoul@seoul.co.kr
2010-09-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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