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1차 독대 전 만남 가져…명함 받아 번호 저장 한때 배석”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차 독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2014년 9월 15일 외에 청와대 안가에서 비슷한 시기에 한 차례 더 독대를 했다고 안봉근(51)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증언했다. 반면 삼성 측에선 “안 전 비서관의 추측일 뿐”이라며 추가 독대는 없었다고 주장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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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9월 15일 이전에 별도의 독대에서 대가 관계에 관한 논의가 있었기 때문에 합의가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안 전 비서관은 구체적인 날짜는 기억하지 못했고, 2014년 하반기라는 점과 9월 15일과의 시기적 간격에 대해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는다”고만 말했다.
안 전 비서관은 “2014년 11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이 불거지기 전 박 전 대통령이 잇달아 대기업 총수들과 면담을 가졌다”면서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독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제2부속비서관이었던 안 전 비서관은 유일하게 이 부회장을 직접 안가에서 안내했고, 이 부회장의 명함에 적힌 연락처를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했다고 말했다. 독대 중간에는 안 전 수석도 배석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삼성 측 변호인은 “9월 15일 대구에서 면담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안가 면담은 필요 없었다”, “15일까지 삼성 말씀자료가 계속 수정 중이었다”며 9월 12일 면담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재판부는 오는 27일 결심공판을 열고 심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소환돼 있지만 불출석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박 전 대통령이 나오지 않으면 27일 피고인신문과 검찰 구형 등 결심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시간이 모자라면 28일까지 진행해, 28일 모든 절차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삼성 뇌물 사건의 항소심 선고는 다음달 중 이뤄질 전망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17-12-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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