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국정원 댓글’ 수사한 검사들 윤석열과 다시 뭉쳤다

‘국정농단·국정원 댓글’ 수사한 검사들 윤석열과 다시 뭉쳤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8-10 14:53
수정 2017-08-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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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가 10일 발표한 검찰 인사를 보면 눈에 띄는 점이 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과거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 상당수가 서울중앙지검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윤 지검장과 함께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들도 서울중앙지검에 합류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먼저 서울중앙지검에서 특수부를 지휘하는 3차장 자리에 한동훈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이 발탁됐다. 그는 지난해 특검팀에서 삼성그룹을 겨냥한 수사를 이끌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직접 맡고 그를 구속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 특수 1~4부 중 3개 부서에도 특검팀 파견 검사들이 부장으로 보임했다. 신자용 특수1부장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대 입학·학사 특혜 비리 의혹 등을 수사했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을 구속했고, 지난 6월 1심에서 이대 비리 연루자 9명에 대해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아냈다.

특검에 파견된 양석조 대검찰청 사이버수사과장은 특수3부장을 맡게 됐다. 그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에 참여했고 특검팀에 남아 그동안 공소유지 업무를 맡았다.

특수4부장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부장 검사였던 김창진 검사가 보임됐다. 김 부장 역시 삼성그룹 수사에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 부회장 등의 구속기소에 참여했다.

특검에 파견됐던 이복현·박주성 검사도 서울각각 중앙지검 부부장으로 발탁됐다. 박 검사는 특검팀 파견을 유지한다.

이렇게 특검팀 파견 검사들이 서울중앙지검의 특수부서들을 꿰차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국정농단 재수사‘의 가능성이 커졌다.

윤 지검장과 함께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했던 검사들도 서울중앙지검 공안부 전면에 배치됐다. 우선 지역에서 직접 수사대신 공소유지 업무에 주력했던 진재선 대전지검 공판부장은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이 됐다.

홍성지청 김성훈 부장검사 역시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장으로 복귀했다. 앞서 언급했던 이복현 검사의 경우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에도 참여한 바 있다.

과거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이던 윤 지검장과 팀원들이 재회함에 따라 향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이명박 정부 고위 인사들을 상대로 한 수사가 현실화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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