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려보기 없이 없이 고개 숙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전수석이 직권남용 등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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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세번째로 수사기관에 출석한 우병우(50·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졌다. 예전의 ’레이저 눈빛‘도 볼 수 없었고 ’당당한 목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오전 9시 55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우 전 수석은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에 담담하게 답을 이어갔다. 우 전 수석은 질문을 받는 내내 정면을 응시하거나 바닥을 내려다 볼 뿐 기자 쪽은 쳐다보지 않았다.
그는 이전 출석할 때 모두 질문하는 기자를 몇 초간 노려봐 이른바 ’레이저 눈빛‘으로 태도 논란이 일었다. 목소리도 힘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 우 전 수석의 목소리는 너무 작아 카메라 플래시 소리에 묻혀 바로 옆에 선 기자에게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우 전 수석은 ’세 번째 소환인데 하실 말씀 더 없느냐‘는 질문에 “대통령님 관련해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한 그런 심정입니다”고 말했다.
앞선 출석 때는 ’가족회사 자금 유용 인정하시느냐‘ 등의 질문에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답하기도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수개월째 장기간 수사를 받느라 최근에는 건강이 좋지 않다며 다소 지쳤다는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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