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신문 한동훈 부장검사는
최태원·정몽구·대우조선 등 수사한동훈 부장검사
특검팀 관계자는 “상대가 워낙 거물이라 누가 조사하는지도 보안사항으로 정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한 부장이 조사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검팀은 애초 평검사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가 이번 특검 수사에서 갖는 비중 등을 고려해 한 부장을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 특수수사 파트에서 잔뼈가 굵은 한 부장은 검찰 내에서 ‘강골’(强骨)로 통한다. 검찰 한 고위 관계자는 “재벌이나 고위공무원 등 아무리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도 다른 피의자들과 똑같이 대하는 사람”이라면서 “피의자를 강하게 압박하는 그의 수사 스타일 때문에 변호사들이 자주 불평을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을 상대로 한 이날 조사에서도 한 부장의 압박은 예외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측을 지원하고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금을 내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지시·승인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한 부장검사의 이 부회장 신문은 박영수 특별검사와 양재식 특검보, 기업수사 전담팀장인 윤석열 4팀장이 모니터로 줄곧 지켜보면서 지원사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4팀 소속 김영철 검사도 신문에 참여했다. 한 부장은 2003년 서울중앙지검 말석 시절 최태원(57) SK그룹 회장의 주식 부당거래 사건에 참여했고, 2006년에는 대검 중수부 연구관으로 정몽구(79)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건도 담당했다. 지난해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에 팀장으로 합류해 대우조선해양 경영비리 의혹 수사를 주도하다 박 특검의 권유로 특검팀에 참여, ‘주 전공’인 기업수사를 담당하고 있다.
서울 현대고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 92학번인 한 부장은 4학년 때인 1995년 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7-01-13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