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수행비서’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개인 비서처럼 활동했다고 알려진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2차 공판기일에 모습을 드러냈다. 증인으로 출석한 그는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고영태씨의 의상실을 찾은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고영태(41)씨는 최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회사 ‘더블루K’의 이사를 지낸 인물로, 윤 행정관이 가리킨 의상실이란 한때 최씨의 측근이었던 고씨가 자신의 명의로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 사무실을 빌린 공간을 가리킨다.
최씨는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 등에 맞는 의상을 주문해 이를 이영선·윤 행정관을 통해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상실에서 촬영한, 최씨와 윤 행정관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이 앞서 한 언론에서 공개된 바 있다.
이날 낮 3시 헌재에서 열린 2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윤 행정관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이 돈을 의상실에 갖다 줘라’라는 지시를 받고 의상실을 찾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윤 행정관은 당시 박 대통령으로부터 밀봉된 노란색 서류 봉투를 받았다.
그러나 윤 행정관은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고 의상실에 갖다 줬다”고 밝혔다.
이 증언을 들은 권성동 소추위원(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앞서 박 대통령이 의상 수령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모순되는 증언을 하고 있다”고 위증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윤 행정관은 “최근까지 제가 전달했기 때문에 기억할 수 있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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