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학점 특혜’ 류철균 교수 영장

‘정유라 학점 특혜’ 류철균 교수 영장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17-01-01 22:36
수정 2017-01-02 01:2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최경희 등 윗선 지시여부 추궁…조교에게 정씨 답안 작성 강요

‘영원한 제국’으로 유명한 류철균(51·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가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정씨는 지난해 1학기 독일 체류 도중 류 교수의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수업에서 학점을 취득했다. 디지털미디어학부 소속인 류 교수는 정씨에 대한 학사 관리 비리 의혹이 제기된 이후 자신의 조교에게 시험답안을 작성해 제출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가 지난해 11월에 진행한 이화여대의 학사특혜 감사에서 류 교수 과목의 기말시험 답안지에 정씨 것이 있었던 건 이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었다. 류 교수가 정씨에게 ‘알아서’ 점수를 준 셈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조교에게서 이런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의혹으로 긴급체포된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가 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최해국 기자 seaworld@seoul.co.kr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의혹으로 긴급체포된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가 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최해국 기자 seaworld@seoul.co.kr
특검팀은 류 교수를 정씨의 학사 특혜에 관여한 여러 인물 중 한 명으로 파악하고, 지난달 31일 새벽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특검팀은 1일 오후 류 교수를 소환해 최씨 측의 청탁이나 최경희 전 총장 등 고위층의 지시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류 교수는 조교와의 대질신문에서도 “지시하거나 강요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최씨에 대해서는 “아는 사이”라는 취지로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조 독살설을 다룬 소설 ‘영원한 제국’으로 인기를 얻은 류 교수는 199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역사소설 ‘인간의 길’로 독재 정권 미화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차은택(48·구속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함께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 문화융성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7-01-02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5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1 / 5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