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30여 시간 놔뒀다가… 檢, 최순실 오늘 오후 소환

귀국 후 30여 시간 놔뒀다가… 檢, 최순실 오늘 오후 소환

김양진 기자
입력 2016-10-30 22:52
수정 2016-10-3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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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등 혐의 피의자로 출석 통보

檢, 靑 압색 거부로 임의 제출받아… 김한수 “故이춘상에 태블릿 전달”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60)씨가 31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그가 영국에서 귀국한 지 하루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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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일 만에… 딸 동행 안 하고 몰래 귀국
57일 만에… 딸 동행 안 하고 몰래 귀국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가 30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한 모습이 한 시민의 카메라에 잡혔다.
연합뉴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는 최씨에게 횡령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30일 밝혔다. 최씨는 ▲774억원의 대기업 자금이 유입된 미르·K스포츠재단을 사유화하고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등 기밀 문건을 사전에 열람하고 ▲딸 정유라(20)씨를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시킨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최씨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 수사와 정국 향배가 분기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씨는 의혹이 증폭되던 지난달 3일 독일로 떠났고 57일 만인 이날 오전 7시 30분 영국 런던발 항공기편으로 귀국했다. 이번 귀국에 딸 정씨는 동행하지 않았다.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취재진에게 최씨 귀국 사실을 알리며 “최씨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고 국민께 사죄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귀국 직후 모처로 이동했으나 이 변호사는 최씨 소재에 대해 함구했다.

최씨 귀국에 따라 검찰 수사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부속비서관 등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청와대의 거부로 자료를 임의 제출받았다. 안 수석 등 핵심 인물들이 쓰던 청와대 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보고·결재 공문서, 내부 메신저 대화, 이메일 등이 대상이다. 안 수석의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의혹, 정 비서관의 문건 유출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증거들이다.

한편 검찰은 최씨의 태블릿PC를 최초 개통한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전날 조사에서 “2012년 대선캠프에서 고(故) 이춘상 보좌관에게 태블릿PC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좌관은 2012년 12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검찰은 태블릿PC의 사용자 이메일 계정인 ‘greatpark1819’는 박 대통령 가신그룹이 자료 공유 등을 위해 함께 쓴 공용 아이디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최씨가 이 태블릿PC를 사용하면서 대외비 문서를 미리 열람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죽은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일종의 계략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6-10-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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