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여비서 구속…친형·’신엄마’ 영장 청구

유병언 여비서 구속…친형·’신엄마’ 영장 청구

입력 2014-06-15 00:00
수정 2014-06-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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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15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여비서로 알려진 모래알디자인 이사 김모(55ㆍ여)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날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안동범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유씨의 장녀 섬나(48)씨가 운영하는 모래알디자인 등 유씨 일가 계열사 수 곳에서 임원을 맡아 일하면서 수십억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와 함께 도주행각을 벌이다 구속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신모(33·여)씨가 유씨의 취미생활인 사진작품 활동을 도와줬다면 김씨는 경영과 관련해 유씨를 근거리에서 도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2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의해 긴급체포됐다.

검찰은 이날 유씨의 친형 병일(75)씨와 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구원파 핵심 신도 ‘신엄마’(신명희·64·여)에 대해서도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병일씨에게는 횡령 및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가, 신씨에게는 범인도피 및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가 각각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친이 설립한 유성신협에서 부이사장 등을 맡았던 병일씨는 수년간 청해진해운에서 고문료 명목으로 매달 250만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일씨는 지난 13일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금수원 뒤편 야산 진입로 인근 도로에서 검문검색하던 경찰에 붙잡혔다.

신씨는 지난 13일 수원지검에 자수한 직후 인천지검으로 이송돼 특별수사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유씨의 오랜 측근 중 한 명인 신씨는 김한식(72·구속 기소)씨를 청해진해운 대표 자리에 앉힐 정도로 구원파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으나 세월호 참사 이후 입지가 급격히 약화되면서 금수원에서 모습을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병일씨와 신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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