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핵심측근 줄체포…남은 조력자는

유병언 핵심측근 줄체포…남은 조력자는

입력 2014-06-15 00:00
수정 2014-06-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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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총괄 ‘김엄마’·금수원 이석환 상무 소재 파악 안돼운전기사 양회정씨 일가도 핵심 도피조

검찰이 금수원에 대한 대대적인 재수색과 함께 핵심측근들을 잇따라 체포·구속하면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장기 도주를 끝낼 실마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유씨 도피 총지휘책과 핵심 지원조에 속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은 여전히 검찰의 체포망에 걸려들지 않아 유씨의 도주행각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유씨와 장남 대균(44)씨의 도피를 돕고 있는 혐의로 검찰의 검거 대상에 오른 구원파 신도는 10명 안팎만 남았다.

앞서 검찰은 유씨의 계열사 경영과 관련해 여비서 역할을 한 모래알디자인의 김모(55·여) 이사를 구속했고 핵심측근으로 유씨 도피에 관여한 의혹이 있는 ‘신엄마’ 신명희(64·여)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금수원 압수수색에서는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구원파 신도 5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검찰은 금수원 재진입을 통해 유씨의 ‘도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금수원 내 주요 조력자들을 흩뜨려놓음으로써 어느 정도 유씨 도피 지원을 차단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검찰에 체포된 이들은 유씨의 핵심 도피 지원조에서 한걸음 벗어나 있는 인물들이어서 실제 유씨 검거까지 이어지는 결정적인 징검다리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검찰이 유씨 도피를 총괄 기획·지시하고 있다고 지목한 인물은 ‘김엄마’로 불리는 구원파 핵심 신도 김명숙(59·여)씨다.

자수한 신씨와 달리 김씨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여전히 구원파 신도들이 유씨 도피를 조직적으로 돕고 있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김씨는 유씨 도피를 총괄기획한 이재옥(49·구속)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이 체포된 지난달 27일 이후부터 유씨가 모습을 드러낸 순천과 해남 지역의 도피조를 총지휘하고 있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신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구원파 내에서 영향력을 잃으면서 유씨 도피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대신 김씨가 금수원 내에서 도피자금 모금, 은신처 마련, 도피조 인력 배치, 검·경 동향파악 등 유씨 도피공작과 관련한 모든 일을 구원파 신도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금수원 상무 이석환(64)씨와 유씨의 운전기사 역할을 하다가 따로 떨어져 도주 중인 양회정(55)씨 가족도 여전히 검·경의 체포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고 있다.

양씨는 지난달 25일 검찰이 순천 별장을 덮치기 직전 유씨 도피를 위해 마련한 EF쏘나타를 타고 전북 전주까지 달아났다.

이후 금수원 인근으로 도주한 뒤 검찰 수사를 피해 잠적했으며 금수원 압수수색에서도 모습이 발견되지 않았다.

양씨의 부인인 유모(52)씨 자매도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검찰에 쫓기고 있으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신씨의 딸인 박모(34)씨는 유씨의 장남 대균(44)씨와 동행하며 도피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지역 태권도협회 임원을 맡은 바 있어 유씨의 방패막이 역할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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