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증거조사…RO녹음파일 들어도 의문 ‘여전’

내란음모 증거조사…RO녹음파일 들어도 의문 ‘여전’

입력 2014-01-07 00:00
수정 2014-01-0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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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청소년수련원 녹음파일’지휘원’ vs ‘지금오나’

이석기 의원 등이 기소된 ‘내란음모 사건’ 재판이 녹음파일과 녹취록에 대한 증거조사에 들어갔다.

처음으로 녹음파일이 공개됐지만 RO의 실체 등 검찰과 변호인단의 의견이 엇갈렸던 부분은 부정확하게 들려 여전히 쟁점으로 남게 됐다.

7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정운) 심리로 열린 32차 공판에서 재판부는 지난해 5월 10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청소년수련원 모임 녹음파일을 증거조사했다.

증거조사는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녹음파일 47개 가운데 증거로 채택된 녹음파일 32개의 봉인을 해제하고 증거조사용 USB에 복사한 뒤 법정에 준비된 노트북을 통해 해당 녹음파일을 재생, 청취하는 방법으로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그러나 아이 울음소리와 잡음, 웅성거림 등이 섞여 곤지암청소년수련원 모임 녹음파일은 정확히 들리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검찰과 변호인단의 의견이 엇갈렸던 이 의원이 김근래 피고인을 향해 외친 말이 부정확하게 들렸다.

그동안 검찰은 이 의원이 이름 뒤에 ‘지휘원’을 붙여서 김 피고인을 불렀고 이는 이 의원이 RO 총책이라는 점과 김 피고인이 RO의 경기동부권역 대표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변호인단은 이름 뒤에 이어진 말은 ‘지금 오나’라면서 이 의원이 모임에 지각한 김 피고인을 지적하는 상황이라고 반박해왔다.

RO의 실체가 존재하는지와 연결되면서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중요한 대목이지만 녹음파일을 통해서도 어느 쪽에 가까운지조차 불분명하게 들려 이 부분은 여전히 쟁점으로 남게 됐다.

녹음파일을 듣고 난 뒤 검찰은 “이석기 피고인의 발언과 억양 태도 등을 집중해 들으면 공소사실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지휘원’인지 아닌지는 재판장이 판단해야겠지만 ‘지금 오나’는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아이 울음소리가 계속 들리는 등 분위기에서 내란음모를 위해 준비하고 모인 자리가 아니라는 점이 드러난다”며 “잘 들리지 않아 재판장도 수차례 들어봐야겠지만 적어도 이 의원이 적어도 ‘지휘원’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이와 함께 검찰과 변호인단은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녹취록이 녹음파일과 일치하는지, 오류는 없는지 등에 대한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오후 재판에서는 지난해 5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마리스타교육수사회에서 열린 RO 모임에서 참가자들의 발언이 담긴 녹음파일에 대한 증거조사가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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