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 발표
조합원 1.5만명 증가, 조직률 소폭 감소
“노조 탄압으로 조직률 정체된 상황”
김동명(앞줄 왼쪽 세 번째) 한국노총 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109차 중앙집행위원회를 마친 뒤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노동조합 조직률(가입률)이 13.0%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감소세다.
고용노동부가 18일 발표한 ‘2023년 전국 노조 조직현황’을 보면, 지난해 노조 조직률은 13.0%로 2022년(13.1%)에 비해 0.1% 포인트 떨어졌다. 조합원은 273만 7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5000명(0.5%) 늘었다.
조합원 증가에도 조직률이 떨어진 이유는 조직 대상 근로자가 더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고용부는 “노조가 있는 기업의 근로자가 32만명(1.5%) 증가했기 때문에 노조 조직률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연합단체별로 보면, 한국노총이 116만명(42.4%)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노총이 108만 6000명(39.7%)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노총은 4년째 제1노조 자리를 지켰다. 연합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노조 조합원은 47만 9758명이었다.
조직 형태별로 보면, 초기업노조 소속이 162만 5317명(59.4%), 기업별노조는 111만 2062명(40.6%)이었다. 초기업노조는 소속 기업과 관계없이 같은 지역이나 업종, 산업 단위에 종사하는 근로자로 구성된 노조를 말한다. 기업별 노조는 특정 기업에 소속된 근로자로 꾸려진 노조다.
부문별 노조 조직률은 공공부문이 71.6%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공무원부문(66.6%), 교원부문(31.4%), 민간부문(9.8%) 순이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사업장의 노조 조직률이 36.8%에 이르고 100~299인 5.6%, 30~99인 1.3%였다. 30인 미만 사업장의 노조 조직률은 0.1%에 그쳤다. 여전히 대기업 위주로 노조 활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노총은 이날 입장문에서 “노조 조직률 정체는 정부에 의한 부당노동행위가 자행된 결과”라며 “노조를 ‘건폭’에 비유하고 각종 정부위원회에서 노조를 배제하는 등 틈만 나면 노조 탄압, 노조 길들이기에 매진했다. 그 결과 노조 활동은 위축됐고 조직률은 정체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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