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쇼맨 만든 건 복지부 장관”…복지위 국감서 발달장애 정책 질타

“대통령을 쇼맨 만든 건 복지부 장관”…복지위 국감서 발달장애 정책 질타

고혜지 기자
입력 2020-10-22 16:38
수정 2020-10-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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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발달장애 부모 “2018 청와대 간담회 쇼였다” 발언 인용
2년 지나도 발달장애인 예산 및 인력 미비 지적
박능후 장관, “대책 찾고 예산 지원하겠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신문의 ‘코로나 블랙-발달장애인 가족의 눈물’  시리즈의 기사를 인용하며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런 쇼를 하게 만든 게 장애인에 대한 아무런 감수성과 문제 의식이 없는 장관님 아니냐”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질책했다. 국정감사 중계 영상 캡쳐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신문의 ‘코로나 블랙-발달장애인 가족의 눈물’ 시리즈의 기사를 인용하며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런 쇼를 하게 만든 게 장애인에 대한 아무런 감수성과 문제 의식이 없는 장관님 아니냐”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질책했다. 국정감사 중계 영상 캡쳐
문재인 대통령이 2년 전 내놓은 발달장애인 대책을 내실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대통령을 쇼맨으로 만든 사람이 누구인가”하는 비판이 국감에서 제기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서 “발달장애인 관련 대책들을 확대하고 발전 시키겠다”고 약속하면서 눈시울을 붉힌 바 있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발달장애인 정책 관련 여야 의원들의 질타 및 질의가 이어졌다. 코로나19 이후 갈 곳을 잃은 발달장애인과 부모가 사망하는 일이 연이어 보도됐고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가정 돌봄 전담의 어려움을 호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2018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종합대책 발표 간담회를 언급하며 박능후 복지부 장관에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런 쇼를 하게 만든 게 누구냐”면서 “장애인에 대한 아무런 감수성과 문제 의식이 없는 장관님 아니냐”고 물었다. 이 의원은 발언과 동시에 <서울신문 10월 20일자 1면>의 “발달장애인 집콕 줄인다던 2018년 청와대 간담회는 쇼였다” 기사를 들어 보였다.

박 장관은 “취약 계층 돌봄에 정책적으로 미진했다는 것을 반성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대응 대책을 찾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조금 더 많은 발달장애인들에게 보다 많은 활동지원서비스나 여가 활동이 가능하도록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장 화면에 서울신문의 ‘코로나블랙-발달장애인 가족의 눈물’ 시리즈 기사가 떠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발달장애인 정책 관련 예산과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22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장 화면에 서울신문의 ‘코로나블랙-발달장애인 가족의 눈물’ 시리즈 기사가 떠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발달장애인 정책 관련 예산과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발달장애 거점병원과 행동발달증진센터의 운영상 문제점에 대해 꼬집었다. 강 의원은 “본 감사 의원도 이런(발달장애인) 가족 중에 한 명”이라며 발언을 시작했고 “두 치료 기관이 현재의 공간과 인력으로 충분한 의료서비스 제공 가능한가”라고 질문 했다. 발달장애 거점병원이란, 진료과목 간 협진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진료가 편리하도록 만든 병원이다. 상주하는 진료 조정자(코디네이터)가 발달장애인들이 특성에 맞춘 의료 지원 및 종합 안내를 제공한다. 행동발달증진센터란, 발달장애인의 자해·타해 등 행동 문제를 치료하는 의료기관이다.

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증진발달센터 중앙지원단장인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1개소당 3억 5000만원의 예산과 치료사 4명의 현 보유 인력으로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환경을 구성하기에 한계가 있다”면서 “지금보다 10배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박 장관은 “지속적으로 재정을 지원해 빠른 속도로 신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받는 계층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가격리와 복지센터 휴관으로 갈 곳을 잃은 발달장애인 세 명의 추락사를 언급하며 “대면 돌봄을 제때 받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고통의 무게가 모두에게 같지 않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세심하게 살펴 달라”고 각 부처에 주문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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