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후 항체 생겨도 ‘재감염’… 백신·치료제 개발 험난 비상

완치 후 항체 생겨도 ‘재감염’… 백신·치료제 개발 험난 비상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0-09-20 20:54
수정 2020-09-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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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3·4월 연쇄 확진… 국내 첫 의심사례

코로나19 바이러스. EPA 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 EPA 연합뉴스
코로나19 재감염 의심 사례가 홍콩, 미국 등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확인됐다. 완치돼 항체가 생겨도 코로나19에 다시 걸릴 수 있다는 의미로, 향후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난관이 예상된다.

●방대본 “각각 다른 유전자형 감염” 판단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국내에서도 재감염 의심 사례에 대한 연구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해당 사례는 3월에 발생했던 20대 여성 확진자로, 4월 초에 다시 확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다수 있었다. 대개 병원체가 완전히 사멸하지 않고 환자 몸에 남았다가 재발한 경우였다. 그러나 방역당국이 ‘재감염 의심’으로 지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면역력이 생기고 일정 기간에는 재감염되지 않는다. 면역 지속력은 중화항체가 얼마나 오래 기능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1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3년 정도 지속한다.

●인플루엔자처럼… 여러 백신 필요할 수도

3월 첫 확진을 받고 4월에 재확진을 받았다면 면역력이 한 달 정도 유지된 셈이다. 다만 이 환자는 3월과 4월 각각 다른 유전자형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본부장은 “외국에서도 재감염의 경우 코로나19 유전자형 자체가 변동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나라의 사례도 (첫 번째와 두 번째 확진 때) 유전자형의 변화, 유전자형이 다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면 인플루엔자(독감)처럼 코로나19도 바이러스의 여러 유형에 대응할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접종 횟수는 2회로 예상되고, 혹시라도 백신 접종 과정에서 이상 반응 등이 신고되면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개발·확보되더라도 먼저 접종을 시작한 국가의 초기 50만건, 100만건에 이르는 사례를 보며 경과나 부작용 발생 여부 등을 살핀 후 안전하고 완벽하게 접종을 시작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9-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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