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두 번째 확진 환자...당국, 접촉한 69명 능동 감시
도는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에 선별진료소와 격리병실 설치를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수원·이천·안성·포천병원은 응급실격리병실 12곳, 의정부병원은 응급실,파주병원은 격리외래진료소를 각각 선별진료소로 지정해 보건소에서 의뢰하는 환자의 검사와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경기도의료원은 수원 2실, 이천 4실, 안성 3실 등 9곳의 국가지정 수준 음압격리병실을 갖추고 있으며, 감염병이 확산할 경우 경기도 격리병실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도는 각 시군 지자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지침을 전달하면서 시군별로 선별진료의료기관을 선정하고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감염 증상 환자가 신고하지 않고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에 대비해 출입구마다 안내 문구를 게시하고 마스크 착용,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 행동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각 병원에 재차 당부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설 연휴를 맞아 확산이 우려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긴급 회의를 개최하고 경기도의료원을 시찰했다.
이 지사는 23일 오후 경기도청 재난상황실에서 행정1부지사와 보건건강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신고 관리 현황과 도의 대응방안을 보고받은 이 지사는 “강도 높게 대응하되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보건당국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두 번째 확진 환자를 접촉한 사람 총 69명에 대한 능동 감시에 들어가면서 국내 확산 차단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24일 확인된 국내 두 번째 확진 환자(55세 남자, 한국인)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이동 동선 등을 공개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2019년 4월부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근무 중이었고, 올해 들어 이달 10일 목감기 증상을 처음 느꼈다고 진술했다. 이후 몸살 등 증상이 심해져 지난 19일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당시 체온은 정상이었기에 지난 22일 중국 우한을 떠나 상하이를 거쳐 상하이항공 FM823편을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보건당국은 해당 환자가 입국 때 검역 과정에서 발열 감시카메라상 발열 증상이 확인돼 건강 상태질문서를 받고 검역 조사를 한 결과, 발열(37.8도)과 인후통이 있었지만, 호흡기 증상은 없어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했다. 또 환자에게는 증상에 변화가 있을 때의 신고 방법 등을 안내하고 관할 보건소에 통보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입국 당시 발열이 있었지만 기침이나 다른 호흡기 증상이 없어서 일단 능동감시자로 분류했다”며 “환자가 우한시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어 (국내에) 들어올 때부터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공항에서 택시를 이용해 자택으로 이동했고, 이후 자택에서만 머물렀다고 진술했다. 그러던 중 지난 23일 인후통이 심해져 관할 보건소에 진료를 요청,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았다.
엑스선(X-ray) 검사 결과, 기관지염 소견이 확인돼 중앙역학조사관이 해당 환자를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했으며, 24일 오전 두 번째 환자로 확인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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