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들 62세 되면 폐암”

“흡연자들 62세 되면 폐암”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6-05-31 11:14
수정 2016-05-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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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이상 고령 폐암환자 급증

폐암 진단 환자 10명 중 7명은 ‘직접 흡연자’

흡연자들의 폐암 발병 평균 나이가 62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폐암 진단을 받은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은 직접 흡연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2010년 7월 개원 이래 지난 6년간 폐암 진단을 받은 906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의학원은 환자의 의무기록을 비롯해 양전자방출 단층촬영기(PET/CT) 검사 전 면담, 전화설문 등을 통한 문진 내용도 이번 분석에 활용했다.

분석 결과 전체 폐암 환자 가운데 71.2%에 해당하는 645명이 직접 흡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612명(94.8%), 여성이 33명(5.2%)으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간접 흡연자는 136명으로 전체의 15.0%를 차지했다. 간접 흡연자 중에서는 여성이 132명(97.0%),남성이 4명(3.0%)으로 오히려 여성이 많았다.

직접 흡연자의 경우 폐암 진단 평균 나이는 62.4세로 조사됐다. 이들의 평균 흡연력은 39.8갑년(pack-year)이었다. 갑년은 1년 동안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웠을 때를 기준으로 하는 담배 소비량을 말한다. 하루에 한 갑씩 30년 동안 흡연하면 흡연력은 30갑년이 된다.

직·간접 흡연 경험이 전혀 없는 환자는 13.8%인 125명(남자 43명,여자 82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령 폐암환자가 최근 들어 급증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2014년 같은 조사 때는 80세 이상 폐암 환자는 30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92명으로 1년 사이 3배 이상 늘어났다.

양승호 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은 “이번 조사는 20세 조금 지나 담배를 피웠다면 62세때 쯤 폐암이 발병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고령 폐암 환자가 급증한 것은 100세 시대에 사는 현대인에게 금연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폐암 발병에 있어 흡연 연관성이 통계상으로 이번 조사에서 분명히 나타났다”며 “고령화 시대를 맞아 폐암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하루라도 빨리 금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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