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3단계 코앞 ‘방역 풍선효과’
마스크는 썼지만… 거리두기 사각지대 ‘출근길’
서울 구로구의 한 시내버스 회사에서 21~23일 잇따라 3명의 버스기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4일 오전 구로디지털단지역 환승센터에 출근길 시민들이 북적이고 있다. 감염에 대한 불안감에도 회사에 늦지 않으려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채 다닥다닥 붙어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서민들의 애환이 느껴진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나흘 만에 300명 아래로 내려왔지만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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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부터 빈틈이 생기고 있다. 경기 고양시 A종합병원은 평일 퇴근 시간 이후 방역에 구멍이 ‘뻥’ 뚫린다. 이 병원은 평일 근무시간에는 정문과 후문에서 발열 체크를 하면서 출입을 통제하지만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이후나 휴일에는 무방비가 된다. 한 병원 방문객은 “출입문 통제를 하는 직원이 퇴근하고 나면 발열 체크 없이 드나들고, 환자와 간병인은 휴게실에서 ‘턱스크’를 하고 TV를 본다”면서 “코로나19가 퇴근시간과 휴일을 가려서 확산되는 것도 아닌데…”라고 걱정했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재래시장도 마찬가지다. 지자체들은 인력을 고용해 발열 체크와 방문자 인적 사항을 기록하지만, 퇴근 시간 이후와 휴일에는 관리가 안 된다.
지자체별로 다른 방역 규칙으로 인한 ‘방역 풍선효과’도 문제다. PC방에 대해 ‘집합금지’가 아닌 ‘집합제한조치’를 내린 강원도에는 최근 ‘PC방 원정대’가 급증하고 있다. 거리두기 2단계로 수도권 PC방이 폐쇄된 지난 18일 이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수도권 PC방 문 닫으면 원정 가면 됨’이라는 제목으로 ‘○○역 근처에 PC방 있어?’ 등 문의가 급증했다. 특히 대학수강신청 기간과 맞물리며 원정대가 더욱 느는 분위기다. 강원도의 한 PC방 점주는 “19~21일 수도권 대학생들이 몰려와 수강신청을 했다. 주변 PC방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고양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20-08-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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