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제주 확진자는 피부 관리사…접촉자만 138명

‘이태원 클럽’ 제주 확진자는 피부 관리사…접촉자만 138명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5-10 14:31
수정 2020-05-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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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동료 등 2명 고열증세 보여
내방객 127명에 자가격리 통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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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의 9일 오후 모습. 2020.5.9  연합뉴스
사진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의 9일 오후 모습. 2020.5.9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진된 30대 여성이 제주의 한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피부관리사로 밝혀지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 조사 결과 직장 동료 11명, 방문객 127명 등 모두 138명이 이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도는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30대 여성 A(14번 확진자)씨의 도내 접촉자가 127명에 이른다고 10일 밝혔다. 도는 A씨와 접촉한 사람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물론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다.

도에 따르면 A씨는 제주시에 있는 ‘더고운의원’에 근무하는 피부관리사다. 해당 의원의 직장 동료는 11명으로, A씨의 확진에 따라 코로나19 긴급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의사와 동료직원 1명이 고열증세를 보였다.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방심한 사이 다시 고개 든 코로나
방심한 사이 다시 고개 든 코로나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10일 이태원이 속한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원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0.5.10
연합뉴스
동료 외에도 A씨가 근무하는 과정에서 직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내방객만 127명으로 알려졌다. 도는 해당 내방객에 대해 관할 보건소를 통해 자가격리 통보를 하고 있다.

A씨는 이달 2일 제주도를 떠나 5일 오전 0시 30분쯤부터 오전 6시까지 해당 클럽에 머무르다 6일 오후 3시쯤 제주도로 돌아왔다.

이 클럽은 경기도 용인 66번 확진자 B(29)씨가 이달 2일 새벽 다녀간 곳이다. A씨는 7일 오전 8시 34분쯤 제주시 삼화지구 3단지에서 347번 버스를 타고 8시 56분쯤 제주영지학교 버스정류장에 하차했다.

그는 더고운의원에서 근무한 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쯤 제주중앙여고 버스정류장에서 342번 버스를 타고 6시 59분쯤 삼화부영1차아파트에서 하차했다.

다음날에도 비슷한 시각과 장소에서 버스를 타고 출근했다. 이어 A씨는 오후 8시 30분쯤 지인의 자동차를 차고 귀가했다. 또 오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삼화지구의 한 식자재마트를 방문했다.

A씨는 9일에도 오전 8시 31분쯤 제주시 삼화지구 3단지에서 347번 버스를 타고 8시 52분쯤 제주영지학교 버스정류장에 하차했다.

A씨는 이어 이태원 클럽 방문 사실을 방역당국에 자진 신고한 뒤 오후 4시쯤 지인의 자동차를 타고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A씨는 9일 오후 9시 최종 양성 판정 결과를 받았다. 그는 현재 제주대학교병원 음압격리병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A씨는 입도 후 대부분의 시간에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A씨가 근무한 시간에 더고운의원을 방문했거나 A씨와 같은 시간에 버스에 탑승한 도민 중 코로나19 의심 유증상자는 관할 보건소로 즉시 자진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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