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주사제 준비단계서 오염 가능성 추정” “완제품 오염 가능성 낮아”
해당 주사제 15일 처방돼 투여…16일 이후 주사제에서는 균 검출 안돼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의 혈액에서 검출된 항생제 내성균 ‘시트로박터 프룬디’(Citrobacter freundii)와 동일한 균이 환아들이 맞은 주사제에서도 검출됐다.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건물.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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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사망 환아에 투여된 지질영양 주사제에서 사망 환아에 발견된 동일한 유전형 시트로박터균이 검출됐다며 주사 준비 단계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추정된다고 26일 밝혔다.
지질영양 주사제는 음식 섭취가 어려운 환자에 지방산이나 열량을 공급하기 위한 주사제다.
이에 따라 질본은 서울 경찰청 광역수사대와 협조해 지질영양 주사제의 오염경로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질본에 따르면 사망 환아는 모두 중심정맥관을 통해 지질영양 주사제를 투여받고 있었다. 해당 주사제는 전체 입원 환아 16명 중 5명에 투여됐고 이 중 4명이 사망에 이르렀다.
홍정익 질본 위기대응총괄과장은 “사망한 4명 중 3명에게서 검출된 시트로박터균이 주사제에서도 검출됐으며, 해당 주사제는 모두 15일 오후에 처방돼 투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질본은 경찰이 수거한 의약품을 받아 검사했으며, 16일에 처방된 주사제에서는 해당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환아들이 증상을 일으켜 16일 밤 사망에 이르기까지 미뤄볼 때 16일에 처방된 주사제는 관련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주사제 오염경로를 조사 중 질본은 현재까지는 수액 완제품의 오염 가능성은 크지 않게 본다고 진단했다.
이형민 질본 의료감염관리과장은 “환아에게 투여하는 주사는 약제부에서 조제해 신생아중환자실로 올려보내면 개별 환아에 투여하는 식”이라며 “추정컨대 약제부에서의 환경보다는 신생아중환자실에서 투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와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질본은 감염과 신생아 사망의 관련성을 단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망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행 중인 검사 결과들을 종합해서 규명할 계획이다.
신생아중환자실에 함께 입원했던 12명의 환아에 대한 미생물 배양검사 결과에서는 전원된 환아 9명(퇴원아 3명 제외)에 대한 혈액배양 검사와 전체 12명의 대변배양검사에서 시트로박터균이 검출되지 않았고, 관련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전원 및 퇴원한 신생아 12명 중 9명의 환아와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와 모포 등에서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9명 중 8명은 동일한 유전형의 로타바이러스가 확인돼 사실상 같은 감염원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짙어졌다. 나머지 1명에 대해선 현재 분석 중이다.
질본은 9명 환아에 대한 검사 결과를 주치의에게 알려 격리 등 감염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질본은 전원 및 퇴원된 환아 12명에게 현재 감염과 관련된 특이사항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건강상태는 질본에서 의료기관과 보건소 등을 통해 지속해서 모니터링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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