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노출 韓의료진 1차 채혈 검사서 ‘음성’

에볼라 노출 韓의료진 1차 채혈 검사서 ‘음성’

입력 2015-01-05 00:10
수정 2015-01-05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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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병원 “감염 의심 증세 없어”…오는 10일 전후 확진 여부 판단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구호 활동을 하던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독일 베를린으로 긴급 이송된 우리나라 긴급구호대 소속 의사가 채혈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도중 왼손 검지 부위 장갑이 찢어지고 주삿바늘이 피부에 닿아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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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구호 활동 도중 에볼라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제기돼 독일로 이송된 국내 의료대원의 관찰 치료를 맡은 베를린 샤리테 전문병원 의료진과 베를린 시정부 관계자들이 3일 오후(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의심 환자는 감염 증상 없이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베를린 연합뉴스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구호 활동 도중 에볼라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제기돼 독일로 이송된 국내 의료대원의 관찰 치료를 맡은 베를린 샤리테 전문병원 의료진과 베를린 시정부 관계자들이 3일 오후(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의심 환자는 감염 증상 없이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베를린 연합뉴스
해당 의사를 관찰 치료하는 베를린의 샤리테 전문병원 측은 3일 “이 의심 환자는 현재로서는 발열 등 에볼라 감염 의심 증세가 없고 전반적으로 매우 안정된 상태”라고 밝혔다. 마리오 차야 베를린시정부 보건사회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약 3주간 관찰하겠다. 지금까지 이송과 격리 작업은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다만 발열 등 에볼라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는 바이러스 노출 후 6~12일이기 때문에 이 의심 환자의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환자가 감염 위험군으로 분류된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할 때 오는 10일 전후가 돼야 더 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크 베르크만 격리병동 책임의는 에볼라 양성으로 나올 때 대응에 대해서는 “효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약물을 즉시 투입하겠다”며 “그 약물은 동물실험을 통해 환자가 견디기 쉬운 수준에서 에볼라 증세를 약화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에볼라 바이러스를 비롯한 감염 비상 상황에 대비해 정부는 의약품 도입과 공급에 대한 제도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가 비상 상황 시 의약품 특례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약사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해 공포 후 8개월이 지난 뒤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개정안은 생물 테러 감염병 혹은 기타 감염병이 크게 번지는 상황이나 방사선 비상 상황에서 식약처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등 관계부처장의 요청에 따라 예방과 치료 의약품을 국내 수입·제조업자에게 수입하거나 제조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 아직 품목 허가를 받지 않거나 품목 신고를 하지 않은 의약품도 해당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5-01-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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