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후원 기금으로… 멸종위기 1급 제주고사리삼 군락지 곶자왈 매입

자발적 후원 기금으로… 멸종위기 1급 제주고사리삼 군락지 곶자왈 매입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4-06-19 14:12
수정 2024-06-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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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곶자왈 사유지 4만 9388㎡ 매입
나도고사리삼, 제주백서향, 새우란 등 희귀식물 자생도
재단, 134억 들여 108만㎡ 곶자왈 사유지 매입 성과
재단 이사회 20일 새 이사장 선출… 하반기 매입계획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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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이 최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인근 선흘리 곶자왈 사유지 4만 9388㎡를 매입했다.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제공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이 최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인근 선흘리 곶자왈 사유지 4만 9388㎡를 매입했다.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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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곶자왈내 멸종위기 1급 제주고사리삼 군락 자생지의 모습.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제공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곶자왈내 멸종위기 1급 제주고사리삼 군락 자생지의 모습.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제공
자발적인 후원 기금으로 운영되는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이 멸종위기 1급 제주고사리삼 군락 자생지 곶자왈 4만 9388㎡를 매입했다.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은 지난 6월 5일 곶자왈 공유화 기금 약 6억 여원을 투입해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산31번지 4만 9388㎡(약 1만 5000평)의 사유지 곶자왈을 매입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1월 교래리 곶자왈(1000여평) 매입 이후 두 번째로 이뤄진 곶자왈 공유화 사업 결실이다.

재단은 2007년 4월, 제주의 허파 곶자왈을 도민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나가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으로서 자발적인 기금 후원 등을 통한 사유지 곶자왈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마련된 기금 176억여원 가운데 약 134억 여원을 들여 108만 5219㎡(약 32만 8278평)의 곶자왈을 매입, 공유화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번 공유화한 선흘리 곶자왈은 선흘리 동백동산 인근 지역으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제주고사리삼 군락 자생지가 포함되어 있으며, 주변에 대규모 관광지 및 농지와도 인접해 훼손 및 개발의 위험성에 노출되어있는 지역이다.

특히 이 지역은 상수리나무, 곰솔, 사스레피나무, 찔레 등 목장으로 활용되었던 지역이나 제주고사리삼이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는 작은 습지가 많이 분포하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또한 나도고사리삼, 자금우, 백량금, 제주백서향, 새우란 등의 희귀식물의 자생하고 있다. 지금은 새덕이, 생달나무, 녹나무, 종가시나무 등이 빠르게 우점하는 지역으로서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도 식물의 천이관계를 연구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했다.

김범훈 이사장은 “곶자왈 공유화 운동은 제주 생명의 숲인 곶자왈을 무분별한 개발과 훼손으로부터 막고, 그 가치를 제주의 공동자산으로 지속가능하게 지켜나가는 생명운동”이라며 “이번 매입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제주고사리삼 군락 자생지를 보전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장을 선출해 하반기 매입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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