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 괭이갈매기 산란일 매년 빨라져…올해는 첫 조사보다 12일 빨라

홍도 괭이갈매기 산란일 매년 빨라져…올해는 첫 조사보다 12일 빨라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20-05-12 14:21
수정 2020-05-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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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영향으로 홍도의 괭이갈매기의 산란시기가 매년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홍도의 괭이갈매기의 산란시기가 매년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3월 29일로 2003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빨랐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기후변화 영향으로 홍도의 괭이갈매기의 산란시기가 매년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3월 29일로 2003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빨랐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12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서 올해 괭이갈매기 번식일은 3월 29일로 확인됐다.

공단이 2003년 첫 조사를 시작한 후 가장 빨랐다. 2003년 4월 11일 번식한 후 2015년 4월 7일, 2019년 4월 1일로 매년 시기가 앞당겨졌다.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 해안에 분포하는 바닷새로 4~8월 번식기에 육지에서 떨어진 섬으로 날아가 매년 같은 번식지에서 집단 산란한다. 홍도는 우리나라에서 괭이갈매기의 최대 번식지다.

공단 연구진은 홍도의 괭이갈매기 번식시기가 빨라지는 이유를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지역인 홍도와 서해 난도, 동해 독도의 기온과 수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홍도(거제)의 연평균 기온은 1973년 13.9도에서 2019년 15.6도, 난도(보령)는 1973년 12.1도에서 2019년 13.2도, 독도(울릉)는 1973년 12.3도에서 2019년 13.7도로 각각 상승했다.

이에 따라 난도는 2016년 4월 16일이던 산란일이 올해는 4월 11일로, 독도는 2019년 4월 22일에서 4월 17일로 각각 5일 정도 빨라졌다.

오장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괭이갈매기의 번식시기 변화는 기후변화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다는 지표”라며 “해양생태계 상위포식자의 번식시기가 변화하면 어류의 이동시기와 맞지 않아 개체 감소 등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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