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잡고 물맛 높이고… 세계가 인정한 ‘서울 수돗물’

냄새 잡고 물맛 높이고… 세계가 인정한 ‘서울 수돗물’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17-01-30 22:40
수정 2017-01-3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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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페루 등서 기술 벤치마킹… 국제표준 ISO 22000 인증받아

“美선 염소 냄새 나야 안전 인식”… 서울은 100명 중 4명만 마셔

“수돗물이 시판 생수 혹은 정수기 물과 경쟁해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말은 과장된 비유가 아닙니다. 품질을 바탕으로 맛까지 인정받는 서울 수돗물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구자훈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생산부장은 30일 “태국·페루·베트남 등지에서 축적된 수질 관리 기술을 벤치마킹하러 오는가 하면, 미국·캐나다 등 먹는물 관리 선진국도 우리 수준을 인정한다”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수돗물을 못 미더워하는 시민 인식은 25년 전 낙동강 페놀 오염 사태 때 이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돗물 음용률은 2013년 기준 5.4%로 극히 낮다. 서울은 100명 중 3.7명만 수돗물을 직접 마신다. 일본도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비율이 절반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정수기·생수 의존율이 매우 높다. 구 부장은 “라면을 끓일 때도 수돗물을 쓰지 않는 게 우리나라”라며 “깨끗한 수돗물을 정수기에 한 번 더 거르는 것은 사실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직접 음용률이 낮은 것은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특히 염소 냄새 등 ‘수돗물맛’에 대한 기호가 떨어지는 탓이 크다. 본부 관계자는 “염소 공정을 거치는 나라들의 농도 기준은 거의 비슷하다”며 “우리나라 먹는물관리법 기준 염소농도는 ‘4 이하’이지만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은 0.3 정도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수돗물 냄새’가 최소한으로 나도록 노력한다는 것. 이 관계자는 “미국 시애틀시의 경우 1.2 정도로 높은 편인데, 오히려 시민들 사이에 ‘염소 냄새가 나야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어 우리와는 정반대”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수돗물 품질을 넘어서 맛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도정수처리시설로 ‘냄새는 잡고 물맛은 높이고’ 있다. 서울시 수질평가위원회는 1달에 1번 취수장·정수센터를 무작위로 방문 검사한 뒤 결과를 발표한다. 아리수는 지난해 국제표준기구의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인 ISO 22000 인증을 국내 최초로 따내기도 했다.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 아리수 품질확인제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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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7-01-3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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