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첫 이상기온 농업재해 위험지도 완성
우리나라에서 여름철 이상고온보다 겨울철 이상저온 현상이 급격히 늘면서 이에 따른 농작물 피해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해마다 기온이 조금씩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이상저온 현상의 빈번한 발생으로 온도 격차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이동필(왼쪽에서 세 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우박이 쏟아져 쑥대밭으로 변한 강원 횡성군 둔내면 두원2리 감자밭을 지난 13일 찾아가 주민들로부터 피해 상황을 듣고 있다.
강원 횡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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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농촌진흥청 심교문 연구사팀에 따르면 2002~2011년 겨울철 이상저온으로 농작물이 피해를 입은 날은 17.2일로 1992~2001년의 13.9일보다 3.3일 증가했다. 반면 이상고온으로 인한 피해는 1993~2002년 1.3일에서 2003~2012년 1일로 오히려 다소 줄었다. 같은 기간 늦서리 피해는 23.8일에서 22.1일로, 벼의 5월 저온피해는 1일에서 0.8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는 심 연구사팀이 국내 처음으로 완성한 이상기온 농업재해 위험지도를 통해 파악됐다.
이상저온은 주로 태백산맥 등 산지와 북부지방에서 많이 발생했고, 대구를 포함한 영남 내륙지역은 이상고온이 많았다. 단, 제주도 해안 지역은 최근 10년간 이상고온 발생 정도가 크게 줄었다.
이상저온 현상은 최근 7개 시·도에서 발생한 우박 및 늦서리 피해(3571㏊)가 대표적이다. 강원·충북·경북 등에서 발생한 우박은 시베리아로 돌아가지 않은 찬 공기가 지표면의 뜨거운 공기와 만나 발생했다. 지난 4월에는 세종·경기·충남북·경북 등의 저온 피해로 사과·배의 꽃눈이 제대로 맺히지 못했고, 5월에는 전남 보성군 녹차 밭에서 늦서리 피해가 있었다. 지난 12일에는 경기 일산에서 용오름(회오리바람)이 나타나 화훼농가 등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상기후(25년에 1번 발생할 정도의 기후)는 최근 3년간(2011~2013년) 29건으로 직전 3년(9건)보다 3배 이상 발생했다. 올해 발생건수는 5월까지 4건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농민들은 농업재해 위험지도를 통해 농작물 피해 위험을 파악하고 대비용으로 농업재해보험의 가입을 권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4-06-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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