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구로 등 다문화 학교 많은 곳
지역 거점 한국어 예비 과정 운영
글로벌 인재 장학금도 매달 지급
충남교육청 제공. 연합뉴스.
교육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8차 사회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이주 배경 학생 인재 양성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주 배경 학생은 ‘다문화’ 학생을 포함해 부모나 자신이 외국에서 이주한 학생을 말한다. 초·중·고교 이주 배경 학생은 올해 18만 1000명으로 전체 초·중·고생의 3.5%를 차지한다. 2014년(6만 8000명·1.1%)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외국인과 중도 입국 학생 대비 한국어 학급 수용률은 10.3%에 그친다. 다문화 강사 1명당 맡고 있는 학생도 74명으로 인프라가 부족하다.
교육부는 이주 배경 학생이 한국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 다문화 밀집 학교가 있는 33개 시군구에 ‘지역 거점 한국어 예비 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다문화 밀집 학교는 재학생 100명 이상이면서 이주 배경 학생이 30% 이상인 학교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 71개교로, 2019년 38개교에서 약 2배 늘었다. 경기 안산시(8곳)·시흥시(8곳), 서울 구로구(5곳)·영등포구(5곳) 등에 밀집해 있다. 이주 배경 학생으로만 채워진 학교도 초등학교 9곳, 중학교 1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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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활용한 한국어 교육도 강화한다. 지역 대학생이 이주 배경 학생에게 일대일 맞춤형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는 ‘대학생 멘토링’을 확대한다.
교내에서 한국어·한국 문화를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한국어 학급은 올해 기준 527개에서 내년 약 600개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다문화사회 전문가 강사, 결혼 이민자 강사를 한국어 학급 지원 인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중 언어 같은 강점을 살려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인재 장학금’도 신설한다. 여기에 선발되면 대학 졸업 때까지 매달 장학금을 받는다. 장학금 수준은 현재 교육부가 저소득층 우수 학생에게 지원하는 ‘꿈사다리 장학금’(월 25만~45만원)보다 많다.
이주 배경 학생이 고숙련 실무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문화 특화형 직업계 고등학교’ 모델도 발굴한다. 전문대와 연계한 방과 후 직업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다문화 밀집 지역 학교의 업무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내년 5개 교육지원청에 ‘다문화 교육지원센터’도 설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