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절반 “학생 간 학습격차 커져”
전자기기 사용·사교육 시간도 증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디지털 전환 대응 포용적 미래교육 거버넌스 구축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교원 1만 883명을 대상으로 올해 1학기 원격수업으로 학생 간 학습 수준 차이가 심화했는지 묻자 9.9%가 ‘매우 그렇다’, 44.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원격수업 이후 실력이 유지됐는지를 성적대별로 묻자, 상위권 학생들 실력이 떨어졌다는 응답은 12.6%였지만 중위권 학생들은 60.9%, 하위권 학생들은 77.9%로 점차 높게 나타났다. 원격수업을 통한 학생들의 학업성취가 기존 등교수업과 유사한지 물어보니 ‘매우 아니다’가 15.9%, ‘아니다’가 48.7%로 절반을 넘었다.
연구진이 교원과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시행한 다른 설문에서도 비슷한 답변이 나왔다. 교원들은 코로나19 초기인 지난해보다 올해 교육격차가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5점 척도로 따져 보니 중·하위권 학력 차(3.75점)를 가장 격차가 큰 항목으로 꼽고, 사교육 차이(3.73점), 기초학력 차이(3.72점) 순으로 나타났다.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할 때 가장 염려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학생 간 학습 격차 발생’을 꼽은 교직원(39.4%)이 가장 많았다. 학생과 학부모들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의 차이가 더 커졌다’(학생 3.28점, 학부모 3.83점)고 답했다.
원격수업 이후 상당수 학생이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학습 목적 전자기기 사용 시간은 하루 1∼2시간(26.1%)이 가장 많았지만, 학습 외 목적으로 4시간 이상 사용한다는 응답이 26.1%에 달했다. 사교육 시간도 ‘줄었다’(9.7%)보다 ‘늘었다’(16.0%)는 응답이 더 많았다.
2021-12-27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