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온라인 개학 앞두고 불안 고조
e학습터·온라인클래스 잇달아 오류DB 연결 장비 부하 걸려 접속 지연
내일 초중고생 312만명 추가 개학
교육당국 “접속 분산시켜 병목 방지”
14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e학습터’ 홈페이지에 “14일 오후 9시부터 15일 오후 1시까지 서비스를 중지하고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진행한다”는 공지문이 올라와 있다.
e학습터 홈페이지 캡처
e학습터 홈페이지 캡처
14일 교육부 산하 KERIS에 따르면 학습관리시스템(LMS) e학습터에 이날 오전 8시 55분쯤부터 ‘에듀넷’ 아이디를 통한 로그인이 안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e학습터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온라인 학급방’을 개설해 학생들에게 학습 자료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학습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KERIS의 교육정보 통합 지원 서비스 ‘에듀넷’ 아이디 또는 교사가 발급한 아이디로 로그인할 수 있다.
2차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일선 학교들이 원격수업을 시범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문제가 드러났다. KERIS가 긴급 조치를 취해 4시간가량 지난 뒤부터 로그인이 원활해졌다.
고등학생용 EBS 온라인클래스도 이날 오전 9시 45분부터 1시간 11분 동안 일부 신규 접속자의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EBS는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하는 장비에 부하가 걸려 접속 지연이 일어났다”며 “해당 장비를 8배 늘려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오전에 2시간 40분간 접속 지연이 나타났다.
EBS와 KERIS는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에 각각 30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도록 서버를 증설했다. 그러나 이날 두 플랫폼의 최대 접속자가 각각 35만 7000여명, 24만 1000여명이었음에도 이들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로그인 오류 등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잇따르고 있어 서비스 전반에 걸쳐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중3과 고3 약 86만명이 개학한 데 이어 16일에는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312만 7000여명이 추가로 개학한다.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접속을 최대한 분산시켜 로그인 단계에서 발생하는 ‘병목 현상’을 방지하기로 했다. EBS 온라인클래스는 초·중학교와 고등학교로 나눠 2개의 게이트로 학생들의 로그인을 받아 처리하던 것을 100개의 서버로 분산 처리하고, e학습터는 권역별로 12개 서버를 통해 분산 접속한 뒤 각 학급방으로 들어가도록 했다. 또 초등학교는 e학습터, 중·고등학교는 EBS 온라인클래스를 이용하도록 권장해 시스템 과부하를 방지할 계획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4~15일 이틀간 시뮬레이션과 과부하 테스트 등을 통해 만반의 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20-04-15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