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부터 순차·온라인 개학 유력… “휴업 2주 더 연장” 주장도

고3부터 순차·온라인 개학 유력… “휴업 2주 더 연장” 주장도

김소라 기자
입력 2020-03-31 01:40
수정 2020-03-31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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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오늘 개학 추가 연기 여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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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
원격수업 30일 서울 송파구 영풍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추가로 연기할지 여부를 31일 발표할 예정이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당장 다음달 6일 정상적인 개학은 어렵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어서 정부는 ‘4차 개학 연기’ 또는 ‘온라인 개학’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진정 국면에 접어든 지역만 정상적인 개학을 할 경우 지역 간 형평성 문제가 대두될 수 있어 일부 지역별로 개학 방식을 달리할 가능성도 낮다. 다만 정부는 전체 학교급에서 동시에 온라인 개학을 시행하기보다 대입 일정이 촉박한 고3 및 고교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고3 또는 고등학생이 개학하고 중학생이 개학하는 방법으로 단계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 학교가 일괄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지 않는 것은 현장에서 준비가 덜 됐기 때문이다. 학교에 온라인 수업을 위한 장비나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고 교사들 간 정보기술(IT) 활용도에 격차도 크다. 학생들의 경우 가정에서 스마트기기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지, 온라인 학습을 관리해 줄 보호자가 있는지 여부가 학습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온라인 수업을 실제 수업일수 및 수업시수로 인정하기로 하고 이날부터 온라인 원격수업 시범학교를 운영하며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과 취약계층, 장애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 자체가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잠정 연기된 개학과 관련해 “적어도 2주간 더 휴업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육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수업을 하기에는 학교도, 교사도, 학생도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대입 준비를 위하여 고등학교 3학년이라도 열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데 이것도 무리한 주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학생들의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면서 “이 판단은 교육적 관점이 아니라 방역과 감염 차단을 해야 하는 전문가의 관점에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계도 개학 및 수능 연기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25~27일 전국 교원 1만 6034명을 조사한 결과 75.4%인 1만 2085명이 4월 6일 개학에 반대했다고 이날 밝혔다. 학기를 시작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전제할 때 학생들을 학교로 나오지 않게 하고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방안에 57.7%(9254명)가 찬성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27~29일 고교 교원 96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55.2%가 “개학을 (추가로) 연기해야 한다”고 답했고, 21.6%는 ‘온라인으로 개학하는데 찬성한다’고 했다. 수능과 대입 일정과 관련해서는 88.6%가 “늦춰야 한다”고 답했다. ‘1∼2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49.8%로 가장 많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0-03-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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