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개 자격증 딴 고교생 “자동차 명장 꿈꿔요”

52개 자격증 딴 고교생 “자동차 명장 꿈꿔요”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19-11-20 23:00
수정 2019-11-2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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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정남진산업고 김진우군

2년 만에 전국 고교생 중 최다 보유 기록
자동차정비 등 전공 관련 모두 획득한 셈
3년간 1121시간 재능나눔 봉사활동도
“산업기사 자격증도 따서 최고 전문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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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3년 동안 전국 고등학생 중 최다인 52개의 자격증을 취득한 김진우군이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따뜻하게 보듬어 준 부모님과 윤정현·박갑종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고교 3년 동안 전국 고등학생 중 최다인 52개의 자격증을 취득한 김진우군이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따뜻하게 보듬어 준 부모님과 윤정현·박갑종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자동차 명장이 되도록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할 겁니다.”

지난 7월 용접기능사 합격으로 전국 고등학생 중 최다 자격증을 취득한 전남 장흥군 정남진산업고 3학년 김진우(18·기계자동차과)군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세웠던 목표가 이뤄져 뿌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군은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자격증 공부를 시작해 자동차정비·농기계정비·건설기계정비·기중기 등 자동차·건설기계와 컴퓨터 분야에서 자격증 52개를 땄다. 본인의 전공인 기계자동차과와 관련한 자격증은 모두 획득한 셈이다. 2017년 이 학교 졸업생인 김은재군이 52개 자격증을 취득해 전국 고등학생 가운데 최다 자격증을 거머쥔 이후 2년 만에 다시 기록을 세웠다는 설명이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졸업 시 자격증을 보통 5~10개 정도 취득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적이다.

김군은 당초 인문계 고교를 가려다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면서 방향을 바꿨다. 진로 담당 교사로부터 정남진산업고가 자격증 최다 보유자를 배출하는 등 우수한 학교라는 말을 듣고 특성화고 진학을 결심했다. 집안 반대가 심했다. 중학교 때 상위 30% 이내 성적이었던 김군은 진학 원서를 쓰기 전까지 9개월 동안 부모를 설득했다. 김군은 “고등학교 가면 자격증을 50개 이상 따고, 100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꼭 이뤄 내겠다는 목표를 말씀드리고 겨우 승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 입학 후 방과 후 활동으로 자격증반에 가입했다. 학교가 모든 학생에게 시험 응시료(약 4만~5만원)를 전액 지원해 주는 점을 백분 활용해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교내 재능나눔동아리 회장은 물론 전교 학생회장을 맡으면서 친구들과 후배들의 자격증 취득도 도왔다. 김군은 고교 입학 후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학습도우미, 컴퓨터지도, 체험활동 등의 재능나눔 봉사를 펼쳤다. 농어촌에서 기자재 용접을 하는 등 지난 3년 동안 383회에 걸쳐 1121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2018년 전남청소년자원봉사대회 여성가족부장관상, 2019년 인당봉사상 대상, 2019년 21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서 행정안전부장관상을 받았다.

김군은 “인하공전에 수시 지원을 해 다음달 결과가 나온다”며 “산업기사 자격증을 최대한 많이 획득해 자동차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장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19-11-2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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