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시흥캠 강행 “공공성 강화해 계속 추진”

서울대 시흥캠 강행 “공공성 강화해 계속 추진”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7-03-31 22:32
수정 2017-03-3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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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인 총장 학내 논란 고개 숙여 사과

총장후보 평가 때 교수 전체 참여 확대… 정시 확대보다 수시로 인재 발굴해야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흥캠퍼스를 둘러싼 충돌과 소통 부재 등 학내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시흥캠퍼스는 공공성을 강화하되 예정대로 강행할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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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인 서울대 총장 연합뉴스
성낙인 서울대 총장
연합뉴스
성 총장은 31일 서울 관악구 본교 본관 4층 대회의실에서 담화문을 발표하고 행정관 점거 학생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교직원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데 대해 “행정 책임자인 총장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다. 이번 사태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교직원과 학생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두 차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시흥캠퍼스에 대해서는 “서울대의 공적책무를 다하는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며 “시흥캠퍼스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는 국제적 융·복합 연구개발 클러스터로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성 강화를 위해 국가재난병원, 감염치료병원 등의 설립을 추진하겠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이번 학내 갈등의 원인을 대학 거버넌스(지배) 구조 탓으로 보고 총장 선출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의사를 확대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무작위로 선정한 교수 10%가 맡았던 ‘총장 후보 정책평가 과정’에 전임 교수 전체를 참여시킨다. 정책평가는 총장을 최종 낙점하는 이사회에 보낼 총장 후보 3명을 정하는 관문이다.

그는 또 “대학 최고 심의기구인 평의원회는 물론 기획위원회와 재경위원회 등에 학생 대표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사회에도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했다.

본관 점거 농성을 고수한 학생 9명의 징계에 대해서는 “징계도 교육의 일환”이라면서도 “다만 징계는 그 자체로 학생들의 교육에는 큰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수준으로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보다 정시모집을 늘려야 한다는 일부 대선주자들의 주장에 대해 성 총장은 “정시 확대가 아니라 수시로 잠재력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지역·기회균형선발제를 강화·확대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최근 불거진 ‘서울대 폐지론’에 대해서는 “나는 생각이 다르다”며 노무현 정권 때도 폐지론이 나왔다가 사그라들었다고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7-04-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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