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덕분에 빅데이터서 필요한 정보 쉽게 뽑아”

“수학 덕분에 빅데이터서 필요한 정보 쉽게 뽑아”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5-10-21 23:04
수정 2015-10-22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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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 칼슨 美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야스디’ 창업자

“인류는 오래전부터 주어진 정보를 통해 어떤 사실을 밝혀내는 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수학이 발달하면서 수많은 정보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쉽게 뽑아낼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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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구나 칼슨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산업수학주간’ 행사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수학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구나 칼슨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산업수학주간’ 행사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데이터의 모양’이라는 주제의 대중강연자로 나선 구나 칼슨(63) 아야스디(AYASDI) 창업자(미국 스탠퍼드대 수학과 교수)는 “수학이 없었다면 빅데이터는 지금처럼 주목받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슨 교수는 오는 25일까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산업수학 주간’ 행사에서 산업수학혁신포럼 기조강연자로 한국을 찾았다.

칼슨 교수는 도형의 위치와 형태에 대한 성질을 연구하는 ‘대수적 위상수학’의 대가로 2008년 스탠퍼드대 수학과 학과장 재직 시 제자들과 함께 빅데이터 분석기업 아야스디를 창업했다. 아야스디는 유전정보를 수학적으로 해석해 새로운 암 치료제를 찾거나 암 환자의 수술 여부를 결정하고 빅데이터 분석으로 테러와 금융 사기를 방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빅데이터는 정보의 양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아서 다루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주어진 정보들이 복잡한 형태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복잡한 형태에서 필요한 정보를 뽑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수학”이라고 설명했다.

칼슨 교수는 위상수학으로 분석한 빅데이터 활용 사례로 미국의 주문형 비디오 제공기업인 넷플릭스를 소개했다. 넷플릭스는 1만 7000개의 영화에 붙은 25만명의 관객 평점 데이터를 분석해 신규 가입 고객과 기존 고객들이 선호하는 영화 장르를 구분해 제공함으로써 미국 최대의 온라인 미디어 서비스 회사로 자리잡게 됐다. 연평균 30% 이상의 수익률로 세계를 놀라게 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헤지펀드 메달리온도 계량수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칼슨 교수는 “모양을 연구하는 위상수학은 순수수학이지만 빅데이터에서 복잡성을 제거하고 의미를 찾는 데 도움을 주는 등 수학이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영역은 점점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5-10-2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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