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청버스정류장에 8일밤에서 9일 새벽사이 걸려
왕위 계승 대관식·시민들이 촛불 든 모습 등 4점 등장
지난 8일 제주시청버스정류장에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대관식하는 그림이 내걸렸다.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을 통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상황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승민 작가 작품(사진) 등 30~40대 작가들의 그림 4점이 함께 내걸렸다. 뉴스1
지난 8일 밤 제주시청버스정류장에 내걸린 비상계엄선포 현실을 풍자한 그림 4점이 내걸려 관심을 끌고 있다. 뉴스1
마치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여당대표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듯한 대관식 그림이 제주시내에 등장해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9일 제주시청 버스정류장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탄핵정국 등 일련의 사태를 풍자한 대형 그림이 내걸려 지나가는 시민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그림을 건 이들은 김승민·현유정·김강훈·김정운 작가 등 제주 청년작가 4명이다. 작품은 전날(8일) 밤부터 이날 새벽사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마치 나폴레옹 그림을 보는 듯한 ‘계엄’ 깃발을 든 윤 대통령이 말을 타고 달리는 모습엔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도 있다. 또 다른 그림은 윤 대통령, 김 여사, 한 대표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나머지 한 그림은 시민들이 손에 든 촛불이 모여 큰불을 만든 모습을 표현했다.
김 작가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을 통해 “윤 대통령 탄핵안이 정족수 미달로 투표조차 성사되지 않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해당 사태는 권력의 욕망으로 동족 살해의 거대한 폭력이 내재한 끔찍한 일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회에 나가니 어린 아이들이 목청 터지게 구속하라, 탄핵하라를 외치고 있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마음을 모으고 목소리를 내주실 분들이 있으면 같이 뜻을 모아달라. 개인의 목소리가 아닌 시대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제주시청과 관할 동사무소는 이 그림들을 ‘불법 현수막’으로 보고 이날 중 철거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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