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었어요”…한밤중 ‘사진 2장’으로 탈진한 등산객 구조한 경찰

“길 잃었어요”…한밤중 ‘사진 2장’으로 탈진한 등산객 구조한 경찰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10-30 09:33
수정 2024-10-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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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한밤중 전남 가거도 등산로에서 길을 잃은 등산객을 찾고 있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캡처
경찰이 한밤중 전남 가거도 등산로에서 길을 잃은 등산객을 찾고 있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캡처


한밤중 산에서 길을 잃은 등산객이 경찰과 시민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30일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전남경찰청은 늦은 밤 전남 가거도 등산로에서 길을 잃고 탈진한 상태라 내려올 수 없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신고받고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늦은 밤인 데다 다른 지역에서 온 등산객이 자기 위치를 특정하지 못해 발견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경찰은 지리를 잘 아는 마을 주민과 함께 구조용 밧줄, 조명 등 구조 물품을 챙겨 야간 수색에 나섰다.

경찰과 마을 주민은 등산객이 보낸 사진 2장을 보고 위치를 2곳으로 특정한 뒤 수색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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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한밤중 전남 가거도 등산로에서 길을 잃은 채 탈진해 나무에 기대앉아 있는 등산객을 발견한 모습.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캡처
경찰이 한밤중 전남 가거도 등산로에서 길을 잃은 채 탈진해 나무에 기대앉아 있는 등산객을 발견한 모습.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캡처


이후 약 2시간 만에 등산로에서 약 300m 떨어진 급경사 지역에서 탈진한 등산객을 발견했다. 영상에 따르면 등산객은 다리를 다쳐 나무에 기댄 채 앉아 있었다.

경찰은 실족을 막기 위해 등산객의 허리에 구조용 밧줄을 묶어 고정한 뒤 등산로까지 안전하게 구조했다.

등산객이 몰리는 가을철은 유독 사고가 자주 난다.

국립공원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0~2022년 3년간 등산 사고는 2만 4302건 발생했다. 그중 10월이 3443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고 원인은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실족’ 사고가 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길을 잃는 ‘조난’(27%), ‘지병 등으로 인한 신체 질환’(20%), ‘추락’(4%), ‘고립’(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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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서울시 강북구 북한산 백운대 탐방로에서 등산객들이 산행하며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2024.10.27 뉴스1
지난 27일 서울시 강북구 북한산 백운대 탐방로에서 등산객들이 산행하며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2024.10.27 뉴스1


또 등산 사고 장소는 ‘야산’이 6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립공원’(24%), ‘도립공원’(7%), ‘군립공원’(4%), ‘기타’(2%) 순이었다.

행정안전부는 평소 자주 가는 동네 야산이라도 안전사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집 주변 야산을 가더라도 반드시 주변 사람들에게 목적지를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행안부는 또한 등산 사고를 예방하려면 집을 나서기 전 등산 소요 시간과 대피소 위치, 날씨 등을 미리 확인하고 출발할 것 당부했다.

낮 길이가 짧아짐에 따라 어둠으로 인한 조난 등 사고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해서 해가 지기 1~2시간 전에 마칠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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