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찍은 즉석사진에 순직한 소방관 남편이…

우연히 찍은 즉석사진에 순직한 소방관 남편이…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4-09-17 13:11
수정 2024-09-1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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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유튜브 ‘원더맨’ 채널 공동 제작
즉석사진 ‘프레임’ 기능 이용
순직 소방관과 함께 찍은 사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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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과 유튜브 채널 ‘원더맨’이 협업해 제작한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가족사진’ 영상에서 2017년 강릉 석란정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이영욱 대원의 아내 이연숙씨가 남편과 함께 찍은 것처럼 연출된 즉석사진을 액자로 받아보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자료 : 원더맨
소방청과 유튜브 채널 ‘원더맨’이 협업해 제작한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가족사진’ 영상에서 2017년 강릉 석란정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이영욱 대원의 아내 이연숙씨가 남편과 함께 찍은 것처럼 연출된 즉석사진을 액자로 받아보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자료 : 원더맨


명절을 맞아 순직 소방관과 함께 찍은 것처럼 연출한 가족사진을 유족에게 선물하는 유튜브 영상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17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유튜브 ‘원더맨’ 채널에는 소방청과 원더맨 채널이 함께 제작한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가족사진’ 영상이 게재됐다.

원더맨 채널은 ‘정의로운 영웅시민을 발견한다’는 취지로 일상 생활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한 사회실험을 주로 다루는 채널이다.

이번 영상은 순직 소방관들의 유가족 및 동료들에게 즉석사진의 프레임 기능을 이용해 먼저 떠나보낸 이들과 함께 찍은 것처럼 만든 사진을 선물하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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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과 유튜브 채널 ‘원더맨’이 협업해 제작한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가족사진’ 영상에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수색 지원을 나갔던 헬기가 추락해 순직한 고(故) 신영룡 대원의 부친 신두섭씨가 아들과 함께 찍은 것처럼 연출된 즉석사진을 액자로 받아보고 아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자료 : 원더맨
소방청과 유튜브 채널 ‘원더맨’이 협업해 제작한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가족사진’ 영상에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수색 지원을 나갔던 헬기가 추락해 순직한 고(故) 신영룡 대원의 부친 신두섭씨가 아들과 함께 찍은 것처럼 연출된 즉석사진을 액자로 받아보고 아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자료 : 원더맨


2017년 강릉 석란정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고(故) 이영욱 대원의 아내 이연숙씨와 같은 화재에서 27세에 순직한 고(故) 이호현 대원의 동료 손영호·박민수 씨,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 지원에 나섰던 소방헬기가 추락해 순직한 고(故) 신영룡 대원의 부친 신두섭씨가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영상에서 이들은 각 지역의 소방서 및 안전센터를 찾았다가 “소방 캐릭터와 함께 즉석사진을 찍으면 무료로 액자를 드린다”는 이벤트에 응해 ‘인생네컷’ 차량에서 즉석사진을 찍었다.

액자가 만들어질때까지 기다리던 이들은 순직한 남편과 아들, 동료를 추억했다. 신두섭씨는 “아들이 외국에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세상을 떠났다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며 담담히 말했고, 이연숙씨는 “남편이 아침에 출근한다고 나가서 인사도 없이 떠났다. 손녀들에게 할머니는 소방차가 싫다고 말한다”면서 남편을 잃은 슬픔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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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과 유튜브 채널 ‘원더맨’이 협업해 제작한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가족사진’ 영상에서 2017년 강릉 석란정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이호현 대원의 동료인 손영호·박민수씨가 떠난 동료와 함께 찍은 것처럼 연출된 즉석사진을 액자로 받아보고 기뻐하고 있다. 자료 : 원더맨
소방청과 유튜브 채널 ‘원더맨’이 협업해 제작한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가족사진’ 영상에서 2017년 강릉 석란정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이호현 대원의 동료인 손영호·박민수씨가 떠난 동료와 함께 찍은 것처럼 연출된 즉석사진을 액자로 받아보고 기뻐하고 있다. 자료 : 원더맨


완성된 액자를 받아본 이들은 사진에 등장한 가족과 동료의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이씨는 “너무 힘들어서 남편의 사진을 다 버렸는데, 귀중한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유가족들이 바라는 건 순직한 소방관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아들이 잘 커줘서 고맙다. 부디 하늘에서 잘 있어라”면서 “나는 네가 걱정해주는 덕분에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아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손씨와 박씨는 고 이호현 대원과 함께한 즉석사진을 보며 “호현이가 제일 잘 나왔다. 사진을 보면서 계속 생각날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소방청은 “명절을 맞아 가족의 의미를 일깨우고 순직 소방관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영상은 19일 소방청의 유튜브 채널에도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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