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7명 사망·12명 부상···유독가스로 피해 커, 스프링쿨러 없었다

부천 호텔 화재 7명 사망·12명 부상···유독가스로 피해 커, 스프링쿨러 없었다

안승순 기자
입력 2024-08-23 08:43
수정 2024-08-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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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갇힌 투숙객 2명 뛰어내렸지만…에어매트 뒤집혀 숨져
사망자 대부분 8~9층 고층 투숙···검은 연기 유독가스로 못 피해
23일 오전 11시 화재 원인 파악 합동 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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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부천시 중동 호텔 화재 현장(연합뉴스)
22일 오후 부천시 중동 호텔 화재 현장(연합뉴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는 등 19명의 사상자가 났다.

2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 39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투숙객 등 7명이 숨지고 12명(중상 3명, 경상 9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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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부천시 중동 호텔 화재 현장(연합뉴스)
22일 오후 부천시 중동 호텔 화재 현장(연합뉴스)


현재 부상자 11명이 순천향대 부천병원, 부천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인천 길병원, 다니엘종합병원, 이화여대 부속 목동병원 등의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사망자 7명 가운데 남성은 4명, 여성은 3명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20대 남성 1명과 여성 2명, 30대 여성 2명, 40대 여성 1명, 50대 남성 1명으로 파악됐다. 모두 내국인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810호 객실 인근의 8~9층에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가 중 남녀 투숙객 2명은 8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매트가 뒤집히면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810호에는 투숙객이 없었고 8층 객실에서 시작된 불이 호텔 전체로 번지지 않았다. 하지만 소방 당국에 따르면 건물 내부에 검은 연기가 확산하면서 인명 피해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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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중동 호텔 화재현장에서 소방대원이 화재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중동 호텔 화재현장에서 소방대원이 화재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객실 내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도 피해를 키웠다. 2017년부터 6층 이상 모든 신축 건물 내 층마다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2003년 준공된 해당 호텔은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

8층 객실에서 연기가 난다는 119 신고를 받고 소방 당국은 화재 접수 3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70여 대 장비와 160여 명을 화재 현장에 투입했다. 화재 발생 18분에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접 소방서 5~6곳에서 인원과 장비를 동원해 오후 10시 26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소방 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지난 22일 기준 호텔 투숙객이 7층 4개 호실과 8층 6개 호실, 9층 2개 호실 등 모두 23명인 것으로 파악했지만 모텔 입구 CCTV 등을 분석해 정확한 투숙 인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 오늘 오전 11시 관계 기관과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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